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타계, "나는 늘 마키아벨리가 옳다고 믿었다" 어록 눈길

입력 2015-03-23 10:22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타계, "나는 늘 마키아벨리가 옳다고 믿었다" 어록 눈길


향년 91세의 나이로 23일 타계한 리콴유(李光耀) 싱가포르 전 총리의 어록이 눈길을 끌고 있다.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타계

민주주의를 희생하면서까지 나라의 경제기적을 일군 지도자인 그의 어록에는 `배불리 먹기 위해서는 권위적 통치가 불가피하다`는 정치관이 짙게 녹아있다.

그는 여론조사에 대해 "나는 결코 여론 및 지지도 조사 등에 과도한 관심을 갖거나 집착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약한 지도자일 뿐이다. 지지율 등락에 관심을 갖는 것은 지도자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어느 자리에서는 권력 쟁취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아도 된다는 16세기 이탈리아 정치사상가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사상에 대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존재가 될지,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존재가 될지 사이에서 나는 늘 마키아벨리가 옳다고 믿었다"며 "아무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나의 의미없는 존재"라고 단언했다.

이처럼 골수 마키아벨리즘 신봉자였던 리콴유 전 총리는 정적에 대해서도 "말썽꾼을 정치적으로 파괴하는게 나의 일"이라며 "내 가방 안에는 매우 날카로운 손도끼가 하나 있으며 만약 말썽꾼과 겨루게 된다면 나는 손도끼를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리콴유 전 총리는 `국민이 원하는 것은 집과 의료, 직장과 교육`이라고 강조하면서 `언론의 자유`를 경시하는 태도도 가감없이 드러내곤 했다.

또 싱가포르의 국부로서 민족주의자의 면모도 수시로 드러냈다.

그는 대영제국과 제국주의 일본의 식민통치를 번갈아 경험한 뒤 "강대국들에 갇힌 국민이 살아남기위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를 알게됐다"며 "어느날 영국이 요지부동의 주인이더니 다음 날은 우리가 왜인이라고 놀렸던 일본이 근시안적 편견으로 싱가포르 국민의 발전을 저해했다"고 지적했다.

리콴유 전총리는 특히 2차 세계대전후이 끝나고 일본이 항복한 뒤 영국군이 싱가포르를 재탈환하자 "대영제국에 대한 복종과 존경이라는 옛 관습은 이제 사라졌다. 영국이 일본에 쫓겨 짐을 싸 도망가는 것을 싱가포르 국민이 봤기 때문이다. 더 이상 영국과 싱가포르간 옛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냉정한 현실 지도자의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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