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판 할 매직’ 환골탈태한 맨유, 비결은 무엇인가?

입력 2015-04-07 17:35   수정 2015-04-08 16:06


▲ 늘 그랬듯이 답을 찾아낸 반 할 감독 (사진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완전히 달라졌다. 4-1-4-1 포메이션이 자리를 잡은 이후, 상대를 가리지 않고 최고의 경기력을 과시하며 연승을 달리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싸움의 고비인 토트넘 ? 리버풀 ? 아스톤빌라 ? 맨체스터시티 ? 첼시 ? 에버튼 6연전을 3연승으로 시작하며 리버풀과의 승점차도 8점으로 벌려놓았다. 경기력면에서나 성적면에서나, 이제 맨유는 4위 싸움보다는 2위 싸움에 어울리는 팀이 됐다.

맨유의 환골탈태를 설명할 수 있는 두 가지 키워드는 공간과 압박이다. 루이스 반 할 감독은 올 시즌 내내 투톱 밑에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는 중앙 지향적 전술을 활용해왔다. 로빈 반 페르시, 웨인 루니, 라다멜 팔카오, 후안 마타 등 뛰어난 공격 자원을 모두 기용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그러나 맨유의 중앙 지향적 공격 전술은 상대 수비의 밀집을 유발했고, 좁은 공간에서의 패스 플레이에 익숙지 않은 맨유 선수들은 공격 전반에 걸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4-1-4-1로 포메이션을 전환하면서, 맨유 선수들은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장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4-1-4-1 포메이션은 2선 선수들에게 많은 공간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네 명의 2선 선수들이 횡으로 늘어서므로 좌우 간격이 넓어지고, 한 명의 공격수만이 앞 선에 위치하기 때문에 2선 선수들이 종으로 침투하기도 용이하다.

이러한 4-1-4-1 포메이션의 특성은 맨유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웨인 루니가 최전방에서 폭넓은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고, 애쉴리 영이 측면 돌파로 수비를 분산시키면 마루앙 펠라이니와 안데르 에레라가 공간 침투로 득점을 올리는 매커니즘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2선에서 유일하게 횡으로 움직이며 앞 선에서 움직이는 루니, 공간으로 침투하는 펠라이니와 에레라, 오버래핑하는 안토니오 발렌시아에게 패스를 공급하는 후안 마타의 플레이는 맨유 공격에 화룡점정이 되고 있다. 좌우 폭을 넓혀 만든 넓은 공간에서 침투와 종적인 패스로 수비를 무너뜨리는 4-1-4-1 포메이션의 공격 매커니즘이 맨유의 공격 자원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수비적으로는 전방 압박의 효과가 빛났다. 최대 다섯 명이 전방 압박에 가담할 수 있는 4-1-4-1 시스템의 장점을 살려 상대의 후방 공격 전개를 철저히 방해함으로써 수비를 안정화시켰기 때문이다. 포메이션의 구조적 특성상 전방 압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미드필드 라인과 수비라인 사이 공간을 전부 커버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지만, 전방 압박이 성공할 경우 상대의 공격과 수비를 분리시킬 수 있고, 미드필드 라인을 후퇴시켜 전체적인 무게 중심을 뒤로 밀어낼 수 있다.


▲ 늘 그랬듯이 답을 찾아낸 반 할 감독(사진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맨유는 최고의 수비 가담 능력을 자랑하는 루니, 활동량이 많고 성실한 영과 에레라, 거대한 체구와 거친 플레이로 압박을 가하는 펠라이니, 예상 외로 뛰어난 수비 가담 능력을 보이고 있는 마타의 전방 압박에 마이클 캐릭의 영리한 커버를 바탕으로 4-1-4-1 포메이션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맨유의 수비력 향상은 공격진의 전방 압박과 캐릭의 영리한 커버 플레이가 수비진의 부담을 덜어준 덕이 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맨유는 공격수들이 개인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지 못했고, 효과적으로 압박을 가하지 못해 번번이 역습에 당하는 약점을 노출했다. 그러나 4-1-4-1 포메이션으로의 전환 이후, 맨유는 공간 창출과 전방 압박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모두 해결한 모습이다.

맨유처럼 좋은 자원을 가진 팀이 공간 창출과 전방 압박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다. 4위 싸움을 극복하고 본격적으로 2위 다툼에 뛰어든 맨유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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