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화 이글스 권용관이 1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포함 3안타를 기록하며 팀승리를 이끌었다.(사진 = 한화 이글스)
빈볼 시비의 논란의 여파는 없었다.
대전에서 14일 열린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첫 만남에서 공수에서 빛난 권용관의 맹활약과 7회 상대 허를 찌르는 스퀴즈를 성공시킨 한화가 5-3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6회를 제외하고 매회, 안타로 루상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타 불발로 2연패에 빠지게 됐다.
초반 흐름은 삼성의 계산대로 이어지는 듯 했다. 2회초 2사 2루에서 김상수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 득점에 성공한 삼성은 3회초 최형우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시즌 5호)을 쏘아 올리며 3-0으로 앞서나갔다.
그동안 한화전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고, 올 시즌 앞선 2경기에서 12이닝 무자책으로 평균자책점 제로(0)를 기록해온 삼성의 선발 윤성환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타선이 안겨준 3점을 충분히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한화는 장타로 응수를 했다.
3회말 선두타자 권용관이 시즌 첫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은 한화는 1사 후, 이시찬이 안타로 출루했으나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며 흐름이 끊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이어진 김경언의 안타와 4번 타자 김태균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 홈런으로 스코어 3-3을 만든 한화는 이어 최진행의 안타와 이성열의 1타점 3루타로 동점에 이어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한화는 연속 5안타를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후 0의 행렬로 이어지던 경기는 7회말 1사 3루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스퀴즈로 추가점에 성공하며 5-3으로 한화가 승리했다.
한화 선발 유먼은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올린 반면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하던 윤성환은 6이닝 4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 공-수에서 펄펄 날아다닌 권용관
삼성과 시즌 첫 만남에서 한화가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은 단연 권용관의 맹활약이었다. 이날 권용관은 4타수 3안타(홈런1개 포함) 1타점 2득점을 올렸다. 특히 한화의 득점의 시작과 끝을 장식했다.
3회 첫 타석에서 팀의 첫 득점이자 추격의 솔로 홈런에 기록한데 이어 두 번째 타석인 4회에도 안타를 기록했으나 도루 실패. 하지만 세 번째 타석이었던 7회, 선두 타자로 좌중간의 2루타로 포문을 열면서 이시찬의 스퀴즈때 홈을 밟으며 한화의 5번째 득점이자 마지막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사이클링히트에 3루타가 빠진 가운데 8회 대기록 작성을 기대했으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공격에서도 순도 높은 활약을 했지만 유격수로 나서 수비에서도 경기 중반 팀이 위기를 맞을 수 있는 가운데 호수비로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 특히 5회초, 박한이가 안타로 출루한 무사 1루에서 박석민의 강한 땅볼 타구를 잡다가 미끄러졌지만 넘어진 상태에서 차분히 2루에 송구해 1루 주자 박한이를 잡아내는 수비를 선보였다.
특히 이 장면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지 못했다면 이날 홈런을 기록한 삼성의 4번타자 최형우에게 무사 1,2루의 찬스를 허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한화에게 행운이 깃든 순간이었다.
● 상대 허를 찌른 스퀴즈, 승리의 원동력
최근 야구에서 4~5점도 결코 큰 점수 차이가 아니라고 하지만 이날 7회말 나온 스퀴즈는 한화가 1점차보다 여유 있는 마운드 운용과 승리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선두타자 권용관의 2루타와 이용규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 최근 강공으로 진루타를 만드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상황에서 삼성 내야진도 스퀴즈에 대비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시찬은 2구째, 스퀴즈를 시도해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동시에 삼성 내야진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실책까지 유발하며 2루에 진출했다.
한화는 이 점수로 인해서 불펜 운용에 있어서 1점차 승부보다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박정진이 마지막 이닝을 막아내며 세이브를 올렸으나 1점차라면 이날 1.2이닝을 던졌던 권혁을 계속 끌고 갈 가능성이 있었고, 삼성 역시 9회 무사 2루에서 무조건 강공으로 일관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7회 스퀴즈는 상대가 빈틈을 보이자 이를 놓치지 않고 철저하게 이용하며 달아난 한화 벤치의 작품이었다.
● 집중력 부재의 삼성 타선
삼성의 패인은 결국 공격에 있어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날 삼성이 득점한 2,3회를 제외한 7이닝 가운데 삼자범퇴로 끝난 이닝은 6회 밖에 없었다.
1회 2사 1,2루, 4회 1사 1,2루, 5회 2사 1,2루, 7회 2사 1,2루, 8회 2사 1루, 9회 무사 2루까지 매회 득점 기회가 있었던 것은 물론 6회를 제외하고 8이닝 동안 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밥상은 확실하게 차렸지만 이를 해결하는 능력은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다.
특히 역전을 허용하고 난 후에 맞이했던 4회에서는 1사 1,2루의 찬스를 잡으며 분위기를 찾아 올 수 있는 기회에서 병살타가 나오면서 기회를 무산시켰고, 무엇보다도 9회에는 나바로가 2루타로 포문을 연 이후, 2~4번까지 상위 타순의 타자들이 나섰지만 끝내 나바로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수많은 찬스 중에서 한 번만 기회를 살렸다면 경기내용은 분명 달라졌을 것이다.
● 타구장 소식
경남 매치가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는 경기 후반 턱밑까지 추격당했던 롯데가 NC의 추격을 따돌리고 5-4로 승리했다. 이날 롯데는 외국인타자 짐 아두치가 부상에서 복귀한 첫 타석에서 홈런을 신고하는 등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6이닝 동안 9개 탈삼진을 잡아내며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달성한 반면 이재학은 5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수원에서는 홈런 5개를 포함 무려 22안타의 맹폭을 한 두산 베어스가 kt 위즈에 18-2로 대승을 거두며 kt의 3연승을 저지했다.
한편 잠실과 문학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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