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팝 “최선을 다하면 제2의 ‘빠빠빠’ 탄생할 것”

입력 2015-04-25 11:00  



“1년 만에 컴백이라 팬들에게 죄송했는데, 반갑게 맞아 주셔서 감사해요.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그 기간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할게요.”

수줍은 웃음으로 활동 소감을 전한 크레용팝. 금미, 초아, 웨이, 소율, 엘린으로 구성된 5인 걸그룹이다.

크레용팝은 지난 3월 27일 두 번째 미니앨범 ‘FM(에프엠)’을 발표했다. 신사동호랭이와 몬스터 팩토리가 참여한 타이틀곡 ‘FM’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런 크레용팝의 정체성이 느껴지는 곡으로 항상 틀에 갇혀 FM(Field Manual)대로 행동하는 남자를 자신의 마법 같은 매력으로 바꿔놓겠다는 신비로운 가사와 리드미컬한 멜로디가 귀를 사로잡는다. 크레용팝 만의 매력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기존 귀엽고 발랄한 크레용팝의 음악이 아닌 여전사로 돌아왔어요. 마법을 가진 지구용사가 되어 팬들에게 매력을 어필하는 콘셉트에요. 기존의 귀엽고 발랄했던 모습에서 한층 성숙하고 강한 여전사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타이틀곡 ‘FM’ 외에도 ‘빠빠빠’를 작사, 작곡한 작곡가 김유민이 참여한 ‘하파타카’와 ‘1,2,3,4’가 실렸다. ‘하파타카’는 댄스와 펑크를 적절히 믹스한 트랙과 가나다라마바사를 거꾸로 뒤집어 부른 것이 매력 포인트이다.

“타이틀곡을 선택하면서 고민이 많았어요. ‘하파타카’도 후보였죠. 김유민 작곡가님이 ‘빠빠빠’ 다음 곡으로 준비했던 곡인데, 기회가 닿질 않다가 이번에 나왔어요.”

지난 2012년 7월 데뷔한 크레용팝은 ‘새터데이 나이트(Saturday Night)’, ‘빙빙(Bing Bing)’, ‘댄싱 퀸(Dancing Queen)’을 연이어 발표했다. 하지만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하며 약 1년간 무명시절을 겪었다.

“데뷔 후 1년 동안 세 번의 음반 발표를 했는데, 반응이 없어서 조마조마 했어요. 길지 않은 기간 활동 했고, 계획대로 모든 것이 진행되지는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컸어요.”



길거리 공연으로 자신들을 알리는 등 실력을 다져온 크레용팝은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 2013년 6월 말 ‘빠빠빠’를 발표했다. 초반 성적은 기대치에 못 미쳤다. 그러나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다. 당초 음원차트 100위권에 밀려나 있던 ‘빠빠빠’가 한 달이 지나서 음원차트 순위가 반등하더니 마침내 1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판도가 빠르게 돌아가는 가요계에 이례적인 일이다.

“‘이젠 활동을 접어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순위가 조금씩 오르더라고요. 차트 10위권에 입성했을 때가 돼서야 뭔가 실감했죠. 신기하고도 하고, 그 동안의 과정들이 떠올라서 뭉클하기도 했어요. 1위라는 사실을 알고 너무 기뻐서 소리를 내질렀죠. 믿기지가 않아서 확인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몰라요.”

크레용팝은 헬멧을 착용하고 우스꽝스러운 개다리 춤도 마다하지 않았다. 눈에 띄는 안무는 대중에게 크레용팝의 존재를 알리기에 충분했으며 누리꾼이 작명해준 일명 ‘직렬 5기통 춤’으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독특한 안무와 중독성 강한 노래로 이 모든 어려움을 딛고 일어섰다.

“저희가 보여주는 밝은 모습이 대중들에게 에너지와 활력소가 됐던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런 이유로 한 번 무대를 하더라도 더 신나게, 표정도 더 밝게 하거든요.”



이들의 인기는 전 세계로 이어졌다. 지난 2013년 8월 28일 미국의 지상파 방송사 ABC를 대표하는 프로그램 ‘굿 모닝 아메리카’는 크레용팝을 ‘월드스타’ 싸이를 이을 강력한 ‘차세대 K-POP 루키’라 치켜세우며 이들의 행보에 주목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빌보드, 월스트리트저널, 호주의 뉴스닷컴 등도 싸이와 함께 크레용팝을 언급했다. 미국 소셜 바이럴 사이트 버즈피드, 해외 팝음악 언론 사이트 팝더스트 등도 ‘빠빠빠’의 안무 동영상을 소개했다. 지난 2014년 6~7월에는 레이디 가가의 초청으로 레이디 가가 북미투어 콘서트 ‘아트레이브: 더 아트팝 볼(artRAVE: The ARTPOP Ball)’에 참여, 오프닝을 장식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음악시장을 접했어요. 레이디 가가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관객들의 소통하는 모습, 그리고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을 가진 것을 보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어요. 공연 준비하면서 음향도 너무 좋고, 현장의 분위기가 매우 여유로워 보였어요. 저희도 꼭 메인으로 무대에 서서 많은 분들이 오시는 투어를 해보고 싶다는 큰 꿈을 가지고 왔어요.”

‘빠빠빠’로 깜짝 놀랄만한 결과물을 만든 크레용팝은 자신들이 일으킨 열풍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신중하다. ‘빠빠빠’를 뛰어넘는 노래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빠빠빠’ 때문에 스트레스는 받지 않으려고 해요. 물론 더 잘되면 좋죠.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제2의 빠빠빠’ 같은 또 다른 히트곡이 탄생하면 좋죠. 최선을 다하면 탄생할 거예요. 항상 히트송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작업해요. 한 가지 확실한건 이미지 변신보다는 우리만의 색깔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거예요.”



데뷔 4년차인 크레용팝은 그동안 여섯 장의 음반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아이돌그룹 속에서 대중에게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 이유는 크레용팝 만의 독특한 콘셉트가 있기 때문이다.

“오래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버리고 싶지는 않아요. 처음 팀의 콘셉트를 받아들일 때는 걱정도 있었는데 지금은 저희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자부심이 있어요. 다른 걸그룹들이 청순하고 섹시하고 귀엽다면, 크레용팝은 악동스럽고 유니크한 매력이 있죠. 뚜렷한 색깔이 있는 만큼, 그런 점이 대중들에게 많이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걸그룹과는 공유하는 거지 경쟁하는 거라고는 생각 안 해요. 요즘 신인 걸그룹들은 풋풋하고 귀여워요.”

1년 만에 완전체로 컴백한 크레용팝은 2015년, 더욱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가수로서 한 걸음 도약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는 멤버들에게 2015년은 기대와 설렘이다.

“1위도 하고, 신인상도 받고,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정말 뿌듯해요. 올해는 연말 시상식에서 퍼포먼스 상을 받고 싶어요. 일본 데뷔도 앞두고 있고, 해외에서 콘서트 등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어요. 가수가 본업이지만 연기나 예능을 통해 개개인의 매력을 보여드릴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저희들은 연습생 시절부터 같이 지내다 보니 지금은 가족 같아요. 마음 변하지 않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신화 선배님들이 부럽더라고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서로 도와주는 5명이 될 거예요.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려요.”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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