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 해외점포 덩치 커진 반면 현지화·수익 '제자리'

김정필 부장

입력 2015-04-29 06:00   수정 2015-04-29 07:57


저금리·저성장 등 녹록치 않은 대내외 여건 속에 국내은행들이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는 그 숫자와 자산 규모 등 덩치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점포는 베트남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편중돼 있고 현지고객·직원 비율, 현지운용비율 등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9일 금감원이 발표한 `2014년 국내은행 해외점포 영업실적 및 현지화 지표 평가결과` 자료에 따르면 2014년말 현재 국내은행들의 해외점포수는 모두 162개(36개국)가 진출해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13년말 152개 대비 10개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의 경우 외환은행의 시드니지점과 우리은행 두바이지점, 신한은행의 푸네지점 등 지점 3곳과 하나은행의 미얀마 현지법인 등 법인 4곳, 산업은행의 마닐라 사무소와 대구은행의 호치민 사무소 등 7곳의 사무소가 신설됐습니다.
반면 외환은행의 천진지점과 우리은행의 상해지점, 산업은행의 선양 사무소 등 지점 2곳과 사무소 2곳이 폐쇄됐습니다.
점포 소재지 별로는 베트남 18개, 중국 15개, 홍콩 12개, 일본 10개 등 아시아지역이 107개로 전체의 66%를 차지하며 아시아 편중현상이 여전했습니다.
그외 지역으로는 유럽 22개(13.6%), 북미 19개(11.7%), 기타지역(중남미) 등에 14개(8.6%)의 해외점포를 운영중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말 현재 은행들의 해외점포 총자산은 873억3천억달러로 전년말 778억4천만달러 대비 12.2%(94억9천만달러)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해말 국내은행 총자산의 4.7% 수준입니다.
자산 종류별로는 대출금이 39억9천만달러로 전체 11.5%를 차지했고 은행간 대여금이 9억2천만달러로 22.6%의 비중을, 현지·예치금이 4억4천만달러로 3.2%의 비중을 나타냈습니다.
해외점포의 수익성 부분을 보면 지난해 해외점포의 당기순익은 6억3천만달러로 전년의 4억1천만달러 대비 52.7%(6.2%)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큰 폭으로 증가한 당기순익은 2013년에 증가한 대손충당금의 환입 등에 따른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해외점포의 수익성 개선은 크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지역별 이익 구성 역시 최근 국내은행들의 진출이 활발한 중국과 홍콩, 일본, 싱가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의 순익이 4억2천410만달러로 전체의 67.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내은행들의 해외점포 총자산수익률(ROA)은 0.76%로 전년의 0.64%대비 0.12%p 소폭 개선됐습니다.
해외점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로 전년말 1.0% 대비 소폭 상승하며 자산건전성이 수치상으로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6%에서 1.1%로 개선된 것을 제외하면 일본이 2.7%에서 2.2%로 하락, 미국 1.4%에서 1.2%로 하락, 베트남이 1.7%에서 1.6%로 하락, 영국 0.7%에서 0.4%로 하락하는 등 대부분 지역이 하락하거나 전년말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은행별 해외점포 현지화지표 평가결과의 경우 2014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2등급을 기록하며 제자리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은행별 현지화지표 평가 결과를 보면 신한·우리·하나·산업은행의 종합등급이 2등급, 외환·국민·기업은행이 3등급으로 나타났고 종합등급은 모든 은행들이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한 등급을 유지했습니다.
국내은행의 해외점포수는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현지은행 인수, 소액대부업진출 등 진출방식도 다양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 아닌 수익성 개선, 중국 등 일부지역 점포의 경우 경기둔화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현지화의 경우도 현지고객 비율과 현지직원 비율 등을 중심으로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점의 글로벌 업무역량이 현지화지표에 포함됨에 따라 은행들이 해외영업 확대하는 데 필요한 조직과 인적 역량을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분석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진출과 관련해 규제를 개선하고 현지 감독당국과 협력 강화를 통해 적극 지원에 나서겠지만 은행들의 해외영업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 건전성 감독·감시는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현지화 유도를 위한 현지화 평가제도의 실효성 제고를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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