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로 수출위기···철강·석유화학·기계·자동차 등 감내수준 초과

입력 2015-05-26 06:11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기업의 공세로 수출 한일전에서 우리기업들이 밀리면서 철강, 석유화학, 기계, 음식료, 자동차 부품, 조선업종 등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최근 일본에 수출중이거나 해외시장에서 일본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수출기업 300여개사를 대상으로 ‘엔저에 따른 수출경쟁력 전망과 대응과제 조사’를 한 결과, ‘엔저로 인해 수출에 피해를 입었는가’라는 질문에, 기업들 절반이상(55.7%)이 ‘수출에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큰 피해’ 21.0%, ‘약간 피해’ 34.7%, ‘거의 피해없음’ 36.7%, ‘전혀 피해없음’ 7.7%>

특히, ‘거래시 감내할 수 있는 엔화환율’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들의 평균은 ‘924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4월 평균 원엔환율 908원을 훨씬 상회한 수치입니다.

업종별로는 철강이 963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석유화학(956원), 기계(953원), 음식료(943원), 자동차부품(935원), 조선기자재(922원), 반도체(918원)는 지난달 평균치(908원)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정보통신 가전(870원), 섬유(850원) 업종은 아직 여력이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용 화학제품을 만들어 수출중인 광주의 한 기업은 “지금 엔저로 일본에는 거래처 유지를 위해 마진없이 팔고있고 다른 시장에서는 거래처를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20% 가량의 수출감소를 겪고 내린 결론은 5% 가격인하정책”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금속기업 관계자는 “최근 유럽시장에서 일본이 가격으로 치고 들어온 적이 있다”며 “하지만 한번 점유율을 빼앗기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물량을 줄이지 않고 팔수록 손해보는 장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엔저현상이 일본기업의 가격공세로 이어진다면, 가장 큰 물량타격을 받는 업종은 ‘음식료’ 부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먹거리 가격의 미세한 변화에도 수출물량이 빠르게 감소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수출경합중인 일본제품이 10%가격을 낮춘다면, 자사의 해당 수출물량은 몇 %나 준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11.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업종별로, ‘음식료’가 18.7%로 가장 높았고, ‘철강’(15.1%), ‘조선기자재’(13.3%), ‘자동차부품’(12.4%), ‘유화’(10.6%), ‘기계’(9.2%), ‘정보통신가전’(9.2%), ‘섬유’(9.1%), ‘반도체’(8.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유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한 중견기업은 “미국 현지에서 일본 야쿠르트와 경쟁하는데 많이 밀리고 있다”며 “일본 현지에서의 경쟁은 더 어려워 수출물량이 1/3 토막 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엔저현상이 단기적 현상이 아니고 심화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적극적인 기업의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조동철 KDI 수석이코노미스트(대한상의 자문위원)는 “단기간 내에 반전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고, 송의영 서강대 교수는 “수출침체와 더불어 엔저는 시차를 두며 추가하락할 수 있고, 유로화 역시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라 전망한 뒤 기업의 적극적인 대응책 모색을 주문했습니다.

그러나 기업의 대응은 그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엔저현상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했는가’라는 질문에 우리 기업 열 곳 중 일곱 곳은 ‘마련하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마련했다’는 12.0%, ‘계획중이다’는 18.3%에 그쳤습니다.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이유로는, ‘대외경제환경 불확실성’이 60.8%로 가장 높게 꼽혔으며, ‘일시적 현상이라 생각’(16.7%), ‘해외시장 정보 부족’(15.3%), ‘전문인력 확보 어려움’(9.1%) 순으로 꼽았습니다.<복수응답>

엔저시대에 정부가 수출기업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할 정책과제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들의 절반(52.3%)은 ‘환 위험관리 지원’을 꼽았으며, 다음으로 ‘수출기업 금융지원 강화’(44.0%), ‘R&D 투자지원 확대’(33.0%), ‘비용절감 지원’(20.7%), ‘해외 전시회 마케팅지원 강화’(18.0%), ‘법인실효세율 유지’(7.0%), ‘TPP 등 경제협력 추진’(5.0%) 등을 지적했습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아베노믹스 초기 우려했던 근린궁핍화정책(beggar my neighbor policy)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과거 엔고시대를 이겨낸 일본기업들이 그랬던 것처럼 원고시대를 헤쳐 나가기위해 사업구조를 효율화하고 제품의 부가가치 향상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주력해야 한다” 고 조언했습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