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용 면도기 시장에서 60년의 역사와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는 ‘도루코’는 지난해 9월부터 ‘도루코 바버샵 캠페인’을 진행해오면서 ‘모던 클래식’으로의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과거 남성들만의 스타일링 공간이었던 ‘바버샵’이 최근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떠오른 트렌드를 살렸다.
특히 오랜 연륜과 노하우를 가진 ‘바버(Barber)’만이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는 장인 정신의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오랜 전통을 가진 브랜드의 강점까지 부각시켰다.
지난 6월에는 바버샵 버스를 통해 특별한 출근길을 제공하는 ‘도루코 바버샵 버스 캠페인’을 기획, 모던 클래식의 이미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전문 바버 설비를 갖춘 리무진 버스를 제작해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이 출퇴근길 전문 바버의 쉐이빙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한 이번 캠페인은 남성 그루밍족을 사로잡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면도 날이 ‘매일’ 사용하는 일상적 아이템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이를 통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함으로써 일상에 지친 남성 직장인들을 위로하는 감성적인 접근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캠페인을 진행한 이모션(e-motion)의 콘텐츠마케팅 브랜드-스퀘어 이호영 팀장은 “영미권에서 오랫동안 남자들만의 문화로 자리잡은 바버샵이 국내에서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형태로 재탄생하는 모습에서 60년 전통의 도루코의 브랜드를 떠올렸다”며, “기존 광고 형태에서 그치지 않고 일상에 지친 직장인에게 ‘면도’라는 일상적인 일이 특별하고 휴식 같은 순간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복고’ 콘셉트를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인 사례도 있다. 국내 대표 스포츠 용품 제조 회사 중 하나인 ‘르까프’는 80년대 TV 광고를 그대로 패러디한 ‘이서진, 전설의 르까프를 만나다’ 광고 캠페인을 온라인과 케이블TV를 통해 공개했다. 실제 1980년대 방영된 르까프 광고를 재구성한 두 편의 영상은 일주일 만에 조회 수 20만 뷰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유쾌한 복고풍 영상을 뉴미디어에 접목,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과 호응을 끌어냈다.
광고계 대세로 자리 잡은 ‘펀(Fun)’ 코드의 광고로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한 브랜드도 있다. 한국 최장수 브랜드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동화약품의 ‘활명수’는 최근 배우 신세경이 등장하는 시리즈 광고를 선보였다. 소화가 되지 않아 불편한 속을 거대한 음식 모형이 배를 짓누르는 모습으로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고, 광고 말미에 ‘소화엔 역시 활명수’라는 카피와 ‘부채표’ 로고를 노출하여 소비자들에게 이미 익숙한 브랜드의 친근함을 어필했다. 활명수는 지난해에도 소화제에 쓸려 날아가는 음식들을 의인화한 광고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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