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주원장의 척추이야기-11] ‘베개와 경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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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0 13:56   수정 2015-08-19 09:53

[정병주원장의 척추이야기-11] ‘베개와 경부통’

[정병주원장의 척추이야기-11] ‘베개와 경부통’

ikjang@wowtv.co.kr 장익경 기자



나는 차를 타게 되면 꼭 목 베개를 한다. 처음에는 어색하더니만 어느 순간 익숙해지고 나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목이 편안해지니 꾸벅꾸벅 잠도 솔솔 잘 오고 장거리 여행의 피곤함도 확실히 덜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하는 일이 척추질환을 치료하는 의사이다 보니 균형 잡힌 자세, 똑 바른 자세, 중립적인 자세는 물론이고 이를 잘 유지할 수 있게 도와 주는 보조 장비에 관해서도 많은 연구를 한다. 그 중 특히 인간의 일생 중 삼분의 일을 차지하는, 잠자리를 같이 할 수 밖에 없는 침상용 베개는 지대한 관심 사항이 아닐 수 없다.

베개의 기원은 기원전 7000년경 초기 메소포타미아 문명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당시 귀족과 부자계급 중심으로 사용되어졌다. 소유한 베개의 수로 사회적인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 한다. 베개는 목, 등, 어깨의 불편감을 해소하고 숙면을 취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점차 보편화 되었지만 잠자는 동안 해충, 벌레로부터 머리카락, 입, 코, 귀 등이 공격받는 것을 지키기 위해서도 이용되었다 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주로 나무, 돌과 같은 딱딱한 소재의 베개를 사용했다 하며 로마, 그리스 시대의 고대 유럽에서부터 상류사회를 중심으로 깃털이나 짚, 갈대와 같은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하여 베개를 제작하기 시작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베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목에 베는 침상용 베개 뿐만이 아니라 적용되는 위치에 따라서도 상당히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익숙한 것들만 예로 들자면 운전할 때나 사무실에서 일을 할 때 의자 뒤에 두고 허리를 받쳐 주는 요추 베개, 무릎 아래 두는 무릎 베개, 더운 여름날 껴 안거나 다리를 올려 놓을 수 있게 고안된 한국 전통의 죽부인, 중앙 부위에 구멍이 나 있어 위에 앉으면 꼬리뼈 부위의 압력을 줄여 줄 수 있게 고안이 되어 있어 꼬리뼈 부위의 외상이나 치질 환자가 사용하는 도넛 베개, 그외 장식용 쿠션도 모두 베개의 일종이다.

만드는 소재도 다양해서 크게는 딱딱한 것(硬枕)과 그렇지 않은 것 (軟枕)으로 나눌 수 있고 경침(硬枕)의 소재로는 도자기, 옥, 나무, 대나무, 청동 등이 있고 연침(軟枕)으로는 깃털, 고무, 곡식알 등등 너무나 다양해서 일일이 언급하기 조차 힘들다.

좋은 베개는 베고 자면 머리와 목이 편안해지고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일반적으로 믿어 지고 있으며 실제로도 대부분의 성인들은 잠자리가 불편하다 느끼면 내 몸에 잘 맞는 적절한 베개를 찾기 위해서 여러 종류의 베개를 시험해 보기도 한다. 또한 옛 부터 전해져 내려온 “높은 베개는 수명을 단축 시킨다(高枕短命)”는 이야기는 이미 보편적인 믿음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이며 고침(高枕)은 대표적인 나쁜 베개의 예시이다. 지금도 목의 건강과 베개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와 관심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수 많은 배게 관련 특허가 출연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목의 통증이나 목에서 기인된 통증을 가지고 살아간다. 베개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목 통증과 관련된 목의 역할, 목 통증이 생기는 원인의 이해가 꼭 필요할 것이다. 목의 많은 역할 중에는 대략 5-6키로그램에 달하는 머리의 무게를 지탱하면서 또한 균형, 평형까지 유지해야 하는 중대한 임무가 있다.

특히 균형감의 유지는 경추의 관절들과 인대, 근육의 조화로운 협동이 있어야 가능하며 이 조화와 균형이 깨어지게 되는 상황 즉 일례로 부적절한 자세를 장시간 취하게 된다든지 하면 근육, 인대가 긴장하게 되고 이로 인해서 목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성인에 있어서는 구조적인 원인이 없어도 스트레스나 긴장이 흔한 경부통의 원인이며 그외 대표적인 기질적 질환으로는 외상으로 인한 편타성 경추손상, 후관절염, 퇴행성 디스크 질환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원인이야 어떻하든 인대, 근육의 긴장, 경련에 따른 수축은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되고 이로 인해 산소 공급의 감소, 근육내 노폐물의 축적을 초래하게 된다. 이런 통증을 유발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균형잡힌 목 자세를 유지하기만 해도 긴장이 완화되면서 서서히 역전이 될 수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반복되는 목 불편감, 뻣뻣함 이로 인한 경추성 두통의 발생은 잘못된 수면 습관도 주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보고하고 있다.

목이 가장 편한 중립적인 자세란 앉아 있거나 서 있을 때 어깨와 가슴을 펴고 턱을 살짝 당긴 상태에서 시선이 정면을 향할 수 있는 자세이다. 경추 하부의 C자형 곡선과는 달리 머리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경추 상부는 10`정도 가슴 쪽으로 약간 숙인 자세가 목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편안한 수면을 이끌어내는 자세로 알려져 있다.

잠을 잘때도 이러한 중립적인 자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경추의 상부와 하부를 동시에 적절히 지지할 수 있도록 고안된 베개가 가장 이상적이다. 또한 부드럽게 머리와 목을 받치되 압력이 동등하게 가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특정 부위에 국소적으로 압력이 지나치게 가해지면 불편함이 초래된다. 또한 똑바로 누워 있는 자세뿐만이 아니라 옆으로 누워 잘 때도 머리, 목의 측면과 어깨를 잘 지지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올바른 베개의 선택

베개 속을 만들 때에는 아주 다양한 내용물을 사용한다. 깃털, 라텍스, 메모리폼, 곡물, 나무조각, 작은플라스틱 알갱이 등등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을 정도이지만 실상은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다. 너무 딱딱하지만 않다면 단순히 감촉이나 약간의 푹신함 정도의 차이여서 선호도에 따라 고르면 될 것 같다. 그러나 적절한 크기를 선택하지 않으면 척추뼈 배열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결국은 앞에서 언급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통증의 발병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점은 베개의 크기, 즉 높이이다.

적절한 크기 선택의 요령

먼저 자는 습관이 어떤가가 가장 중요한 결정 요소이다. 옆으로 누워 잘때와 똑바로 잘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이상적인 베개는 만들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옆으로 자는 사람은 거기에 맞는 베개를, 똑바로 자는 습관인 사람은 또한 여기에 맞추면 된다. 누구나 자면서 뒤척이게 마련이니까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수면방식에 맞추면 된다. 옆으로 자는 사람들은 어깨 두께 만큼 높이의 베개를 선택해야 한다. 누워 있는 자세를 뒤에서 봤을 때 머리, 목, 등, 허리로 이어지는 척추가 똑바른 배열을 보일 때가 가장 적절한 높이가 된다. 그리고 목과 옆머리를 부드럽게 지지해줄 수 있다면 이상적이다.







당신이 만약 똑바로 누워 자는 습관의 사람이라면 좀 더 낮은 베개를 선택해야 한다. 베개를 베고 누워 있는 모습을 옆에서 봤을 때 코끝이 몸통 위 천장을 향하면 적절한 높이라고 하며 발 아래쪽 천장이나 벽을 향하면 너무 높다고 판단하면 된다. 역시 목 뒤와 뒷머리를 자연스럽게 받쳐 주면 이상적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베개에 아주 익숙한 경우 베개를 갑자기 바꾸면 처음에는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꽤 있을 수 있다. 베개를 바꾸고 나서 목의 안락감을 연구한 논문에서 연구 기간을 상대적으로 길게 설정한 연구일수록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는 새로운 베개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며 베개로 인해서 수면 습관까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에 초기 불편감을 어느 정도는 감수 해야 할 것이다. 예외적으로 경추의 상태가 특이하다면 베개 높이를 바꿔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디스크 환자는 목을 뒤로 젖히게 되면 통증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높은 베개가 통증을 줄여 준다. 물론 빨리 디스크를 치료하고 정상적인 베개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도움말=국제나은병원 정병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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