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등록 화장품사들, '성장성·수익성' 둘 다 잡았다

입력 2015-08-21 05:57  


올 상반기 국내 화장품산업이 순조로운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 상장·등록된 화장품 관련 기업들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분석은 상장·등록 기업 가운데 화장품 및 생활용품의 제조나 판매 혹은 원료·소재 공급에 따른 매출 비중이 50%를 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했다. 유가증권 시장 7개사, 코스닥 시장 11개사 등 총 18곳의 12월 결산법인이 대상에 포함됐다.

# 매출액 크게 늘었지만 `아쉬운 2분기`

18개 기업의 올 상반기 매출액 총합은 6조8,066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5조6,117억원보다 21.3%가 증가했다. 3조4,44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2분기만 놓고 비교하면 증가율이 19.2%다. 상반기 전체 증가율에 비해 2.1%p 낮은 수치로, 2분기 들어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음을 의미한다. 메르스 확산에 따른 소비 부진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코스닥 등록 기업인 코스온이다. 올 상반기 290억원의 매출을 올려 성장률이 무려 265.6%에 달했다.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론칭한 브랜드 `문샷`이 본격적으로 판매망을 늘리고 있는 데다 자체 브랜드 `아가타`도 홈쇼핑 유통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게 매출 상승의 동력이 됐다.

리더스코스메틱을 앞세운 산성앨엔에스의 올 상반기 매출액 성장률도 세 자리수다. 1,045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101.3%에 이른 것이다. 산성앨엔에스의 모체는 골판지사업이지만 마스크팩 제품의 대히트를 발판 삼은 화장품사업의 매출 비중은 어느덧 70%를 넘기고 있다.

`애터미`라는 든든한 거래처를 둔 콜마비앤에이치, 자회사인 비오코스를 통해 OEM 사업을 본격화한 코리아나화장품도 각각 40.5%와 47.0%의 높은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스온을 필두로 콜마비앤에이치, 코스맥스, 한국콜마, 코리아나화장품 등 OEM회사들의 매출이 크게 는 것과 대조적으로 원료회사들은 이례적인 성장 정체를 보여 눈길을 끈다.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에이씨티가 33.3%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바이오랜드 3.8%, 케이씨아이 0.5%, 대봉엘에스 8.2% 등 대부분이 평균을 밑도는 성장률에 그쳤다.

매출 규모가 뒷걸음질 친 기업은 단 2곳이었다.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와 어퓨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2분기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 줄었다. 유·아동 화장품시장의 강자인 보령메디앙스는 매출 감소율이 11.1%나 됐다. 에이블씨엔씨와 보령메디앙스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각각 1,978억원과 677억원이었다.


# 눈에 띄게 개선된 수익성 `위기에는 쥐어짜기?`

18개 기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48.7%에 달했다. 그중에서도 코스닥시장 등록 기업 11곳의 영업이익 성장률은 무려 110.8%. 매출이 곱절로 늘어난 곳이 영업이익 성장률도 높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스온. 작년 상반기 8억원에 조금 못 미쳤던 영업이익이 올 상반기엔 33억원을 넘겼다. 순수 증가액이 크지 않지만 1384.1%라는 기록적인 증가율을 남겼다. 산성앨엔에스는 적지 않은 덩치에도 큰 폭의 성장률을 보였다. 52억원이던 영업이익이 296억원까지 늘어 증가율이 261.7%에 이르렀다.

아모레퍼시픽그룹, LG생활건강, 한국콜마, 콜마비앤에이치 등 매출 규모가 큰 기업들도 대체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에이블씨엔씨와 코리아나화장품, 제닉은 작년 상반기 모두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 기업이었으나 올 상반기 흑자전환의 기쁨을 맛봤다. 반면 한국화장품은 2015년 상반기 유일한 영업손실 기업으로 남게 됐다.

원료사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케이씨아이는 영업이익이 76.1%, 대봉엘에스는 23.8% 증가한 데 반해 바이오랜드는 9.5%, 에이씨티는 27.3% 역신장한 것이다.

한편 2분기 상장·등록 화장품기업들의 평균 순이익 성장률은 69.6%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 증가율은 31.8%, 상반기 전체 순이익율 증가율은 31.5%였다. 2분기 들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셈이다. 역시 중국 당국의 화장품 수입 규제 강화와 메르스 확산 사태가 그 배경으로 지목된다. 대형 악재를 맞은 화장품기업들이 빠르게 내실강화에 나서면서 2분기 들어 오히려 순이익이 늘었다는 것이다.

내실경영의 성과는 수익성 지표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올 2분기 18개 기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14.2%, 평균 순이익률은 10.4%다.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2.5%p와 2.0%p씩 상승한 수치다. 상반기 전체로 따져 봐도 영업이익률은 2.8p%, 순이익률은 1.3%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성앨엔에스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모두 20%를 넘는 유일한 기업으로서 알짜임을 입증했고 네오팜 또한 수익성 지표가 두루 양호했다. 원료사들은 규모와 상관없이 대체로 효율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이 다시금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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