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美 방문…한국선 '모닝' 타더니 미국에선?

입력 2015-09-23 06:30   수정 2015-09-23 06:37



- 교황 역사적 방미 시작…오바마, 앤드루스 공군기지서 극진 영접
- 전용기 트랩 아래 레드카펫 깔고 의장대 환영 행사

- `포프모빌` 대신 검은색 소형 `피아트` 타고 이동

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현지시간) 오후 미국에 첫발을 딛고 5박6일 간의 역사적인 미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교황청 기와 성조기가 내걸린 교황 전용기는 이날 오후 3시50분께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 주(州)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 내외와 두 딸이 전용기에서 내려오는 교황을 직접 영접했다.

교황은 쿠바에서와 마찬가지로 선대 교황들이 입던 붉은 망토 대신 흰색 `수단`(카속cassock)만 입었으며, 트렙에서 `주케토`(교황 모자)를 벗어든 채 내려왔고, 이에 앤드루스 공군기지까지 나온 수백 명의 환영 인파는 `웰컴 투 유에스에이`(미국 방문을 환영합니다)를 연호했다.

교황은 트랩을 내려와 오바마 대통령과 반갑게 악수를 한 뒤 부인 미셸 여사, 두 딸, 미셸 여사의 어머니, 조 바이든 부통령 내외, 미국 주교단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교황은 백인 1명과 흑인 2명, 히스패닉계 추정 아동 1명으로 보이는 4명의 화동과도 반갑게 인사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교황이 영접 나온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는 동안 밝은 표정으로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인사를 하듯 가끔씩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교황은 앤드루스 공군기지 귀빈실에 잠시 머문 뒤 양 옆이 개방된 교황 전용차 `포프모빌` 대신 미국 측에서 준비한 검은색 소형 `피아트 500L`을 타고 시내로 이동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공항 영접은 매우 이례적으로, 교황에 대한 각별한 예우의 뜻이 담겨 있다. 교황 전용기 트랩 아래에 레드카펫을 깔았고 28명으로 구성된 의장대도 사열도 준비했다.

앞서 2008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공항에서 영접하긴 했으나, 그 이전까지는 다른 외국 정상들과 마찬가지로 백악관에서 교황을 맞이하는 게 관례였다.

아르헨티나 대주교를 지낸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CNN 방송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까지 직접 기자를 내보내 교황 미국 도착 장면을 실시간 긴급 뉴스로 중계하는 등 미국 언론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애 첫 방미 순간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교황은 오는 27일까지 오바마 대통령 회동, 워싱턴D.C. 시내 퍼레이드, 성 매튜성당 기도, 바실리카 국립대성당 미사 집전(이상 23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 대중과의 만남, 성패트릭 성당 방문(이상 24일), 유엔총회 연설, 9.11테러 희생자 추모 박물관 방문, 매디슨 스퀘어 가든 미사 집전(이상 25일), 필라델피아 성 베드로와 바오로 대성당 미사 집전(26일), 세계 천주교가족대회 거리행진(27일)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동안 미국의 규제받지 않은 자본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해 온 교황은 미 의회 및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비슷한 언급을 할 것으로 예상돼 미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젊은 시절 19년간이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촌에서 활동한 교황이 평소 `야만적 자본주의`(Savage Capitalism), `악마의 배설물`(the dung of the devil)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해 가며 미국의 규제받지 않은 자본주의를 비판해 왔으며 최근에는 기후변화와 소득불평등, 동성결혼, 이민 정책과 같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에까지 진보적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교황이 방문하는 도시에 `국가 특별 안보행사`를 선포하고 이에 준하는 경호를 하도록 관계 기관에 지시했다.

국가 특별 안보행사는 미국 대통령 취임식, 대통령 국정연설, 정당의 정치 행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의와 2001년 9·11 사태 직후 열린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2002년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에서만 발동됐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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