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민다나오섬 피랍 70대 한국인 사망…몸값 120억 요구 '헉'

입력 2015-11-02 07:54  



필리핀 민다나오

지난 1월 필리핀 민다나오섬에서 이슬람 반군세력 `아부샤아프`에 의해 납치된 한국인 홍모(74)씨가 10개월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1일 "홍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필리핀 민다나오 삼보앙가시에서 발견됐다"며 "현재 필리핀 당국과 가족이 확인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GMA방송은 31일 오후 10시30분쯤(현지시간) 민다나오섬 파티쿨 마을 도로에서 홍씨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필리핀 정부 관계자 말을 빌려 아부샤아프가 몸값으로 5억 패소(121억여원)를 요구했지만 홍씨가 병에 걸려 허약해지자 요구 금액을 대폭 낮췄다고 전했다. 필리핀 당국은 홍씨 몸에 총상 같은 외상은 없다며 장기간 납치된 상황에서 질병으로 사망하자 범인들이 시신을 버린 것으로 추정했다.

아부샤아프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필리핀 내 이슬람 과격 테러단체다. 지난 1월 24일 경찰복 차림에 총기로 무장한 채 삼보앙가 인근 소도시 수라비아의 홍씨 아들집에 들이닥친 이들은 한국인 일가족 5명을 납치하려다 몸싸움이 벌어지자 홍씨만 차에 태워 달아났다. 홍씨는 아들 집에 잠시 방문했다가 변을 당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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