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고의 세월을 깬 이현승, 두산의 마무리로 우뚝 서다

입력 2015-11-02 14:17   수정 2015-11-03 10:28

▲ 2015시즌 마무리로 우뚝 선 이현승, 두산 우승의 또 다른 일등공신이었다.(사진 = 두산 베어스)


1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 이들의 ‘미라클 우승’ 중심에 에이스 니퍼트가 있었다. 한국시리즈 MVP는 정수빈에게 돌아갔지만 니퍼트가 없었다면 두산의 우승은 없었을 것이다. 두산이 우승하는데 있어서 니퍼트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일등공신이었다. 니퍼트 만큼은 부각되지 않았지만 또 한 명의 주역이 있었다. 그는 바로 마무리 이현승이다.

이현승은 포스트시즌 총 9경기에 등판, 13이닝 동안 평균 자책점 ‘제로’를 기록했다.(1실점, 비자책) 한국시리즈에서는 4경기 동안 1패 1세이브를 기록했으나 어려운 상황에서 팀의 최후의 보루로 맹활약 했다.

그런데 이현승이 두산의 마무리가 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좌완 에이스로 기대…평범한 투수로 전락

2006년 현대에 입단한 이현승은 데뷔 후 3시즌 동안 불펜 투수로 활약을 했다. 당시 146km의 빠른 볼을 구사하며 전도유망한 좌완 투수였다. 그러던 2009년 이현승은 선발로 기회를 잡았다. 그 해 이현승은 팀의 에이스로 30경기 출전. 4.18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며 13승(10패)와 170이닝을 소화했다. 이현승은 프로 입단 후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또한 좌완 에이스로 탄탄대로가 기대됐다. 하지만 시즌 후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던 히어로즈는 이현승을 두산으로 트레이드 했다. 당시 히어로즈는 두산으로부터 금민철을 얻었지만 선수간의 교환보다 현금 트레이드 성격이 더 강했다. 두산은 베어스의 숙원이었던 좌완 선발을 이현승이 풀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현승은 이적 첫 해 부상과 부진으로 3승(6패)2세이브 6홀드로 전혀 기대했던 못 미치는 활약을 했다. 이듬해에도 불펜으로 뛰던 이현승을 2011시즌을 끝으로 군입대를 하게 됐다. 이현승에게 선발로 기회가 줄어드는 동시에 그의 존재감도 사라지게 됐다.

시즌 전 부상, 전화위복…두산 마무리로 우뚝 서다

시즌 전 강력한 5선발 후보에 오른 이현승은 실로 오랜 만에 선발로 뛸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이것은 시즌 시작도 하기 전에 물거품이 됐다. 시범경기 도중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초반 전력에서 제외가 됐기 때문이다. 부상에서 재활 끝에 6월, 이현승이 돌아왔다.

그런데 당시 두산의 선발 마운드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강력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선발 마운드는 충분히 잘 버텨주고 있었다. 반면 불펜은 매우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었던 것. 결국 이현승은 불펜으로 합류를 했다. 6월 한 달 동안 준수한 역할을 했던 이현승은 7월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로 활약을 했다.

이현승은 2015시즌 41경기에 등판 3승(1패)18세이브를 기록. 2.89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 마무리를 시작했음에도 이현승은 매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그런데 무엇보다 가을 무대에서 이현승은 절대적인 존재였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총 9경기에 등판하며 평균 자책점 ‘제로’를 기록했다. 물론 평균 자책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선발에 니퍼트-장원준이 있었다면 두산 불펜은 이현승 하나밖에 없었다. 다시 말해서 경기 중반 이후 위기가 찾아오면 이현승이 출격을 해야 했다. 그럼에도 이현승은 흔들리지 않았고 주어진 임무를 모두 수행했다.

2015시즌은 이현승에게 최고의 한 시즌이었다. 프로 입단 후 첫 우승의 감격을 이루기도 했고, 위치는 바뀌었지만 다시 한 번 팀 내 중심 선수로 우뚝 섰다.

올 시즌 유독 한 때 유망주였던 이들이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는 사례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kt 박경수와 NC 지석훈을 꼽을 수 있다. 분명 이들에 비해서 정규시즌의 임팩트는 떨어졌으나 가을무대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이현승은 역할을 달라졌으나 많은 우여곡절 끝에 팀의 중심으로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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