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이 뿌린 고춧가루에 휘청한 대구... 상주 상무, K리그 챌린지 어부지리 우승

입력 2015-11-23 10:01   수정 2015-11-23 14:54

▲부천 FC 1995와 대구 FC가 22일 진행된 2015 K리그 챌린지 44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 결과 대구 FC가 다득점 기록에서 밀려나며 상주 상무가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사진 = 상주상무프로축구단)


3년만에 1부리그(K리그 클래식)로 올라갈 수 있는 직행 티켓이 손에 잡힐 듯 다가왔다. 자력 우승이라는 매력적인 결과물도 눈앞에 놓였다. 하지만 상대는 그리 호락호락하게 무너지지 않았다. 그래서 더 안타까웠던 2015 K리그 챌린지 마지막 라운드였다.

송선호 감독이 이끌고 있는 부천 FC 1995가 22일 오후 2시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K리그 챌린지 44라운드 대구 FC와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대구 FC가 다득점 기록에서 밀려나며 상주 상무의 어부지리 우승이 확정되었다. 상주 상무는 2016년에 K리그 클래식에서 뛸 수 있게 되었다.

이 경기 홈팀 대구 FC는 승점 2점 이상만 있으면 자력 우승을 확정지어 2012년까지 뛰었던 1부리그 직행 티켓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현행 축구 규정상 승점 2점을 주는 경기는 없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조건이 걸린 마지막 경기였던 셈이다.

그런데 먼저 골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시작 후 19분만에 부천의 골잡이 호드리고에게 오른발 대각선 슛을 먹었다. 대구 수비수들이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그들은 곧바로 5분 뒤에 멋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주장 허재원이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감아올린 공을 레오가 침착하게 잡아놓고 왼발 슛을 정확하게 차 넣은 것이다. 2부리그에서 좀처럼 넘어서기 힘들다는 13,031명의 대관중들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3년만에 1부리그로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겨서다.

하지만 대구 FC는 후반전에 역전 결승골을 끝내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전 중반에 대구의 이영진 감독이 슈퍼 서브 노병준을 들여보내며 반전을 노렸지만 그의 오른발 대각선 슛은 야속하게도 골문 오른쪽 옆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후반전 추가 시간에 수비수 이종성과 골잡이 조나탄의 유효 슛이 부천 FC 1995 골문을 결정적으로 위협했지만 골키퍼 류원우의 연이은 슈퍼 세이브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부천 FC 1995를 2승 1패(4득점 2실점)로 압도하고 있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이 경기에서 고비를 넘지 못한 것이다.

시민구단으로 창단하여 K리그 클래식에서 한 때 돌풍(2006년 7위)을 일으키기도 했던 대구 FC의 꿈은 이렇게 무너진 것만은 아니다. 준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지지 않는 리그 5위 부천 FC 1995가 뿌린 고춧가루를 상주 상무를 어부지리 1위로 올려놓은 꼴이 되었지만 2위 대구 FC는 이제 플레이오프 경기를 기다릴 수 있게 된 것이다. 3위 수원 FC와 4위 서울 이랜드 FC 경기(준 플레이오프) 승자와 단판 겨루기를 통해 대망의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얻을 수 있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상주 상무는 이 마지막 라운드에 경기가 없었지만 부천 FC 1995가 대구 스타디움에 뿌린 고춧가루 덕분에 다득점 기록(상주 77득점, 대구 67득점)에서 대구 FC를 따돌리고 2년만에 K리그 챌린지 우승을 차지했다. 군대렐라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슈틸리케호 초기 황태자가 된 이정협을 앞세워 시즌 내내 탄탄한 경기력을 유지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제 K리그 챌린지 3, 4위를 차지한 수원 FC와 서울 이랜드 FC는 준 플레이오프 단판 대결을 거쳐 2위 대구 FC의 홈 경기장에 찾아들어가야 한다. 그 플레이오프 승리 팀은 K리그 클래식 11위를 이미 확정지은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어웨이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K리그 클래식 승격을 꿈꿀 수 있게 된다. 12월 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2015 K리그 마지막 경기가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다. 승강제의 진정한 묘미가 이제 네 경기 남았다.

※ 2015 K리그 챌린지 44라운드 결과(22일 오후 2시, 대구 스타디움)

★ 대구 FC 1-1 부천 FC 1995 [득점 : 레오(24분,도움-허재원) / 호드리고(19분)]

◇ 다른 경기 결과

★ 고양 2-5 충주

★ 안산 1-2 안양

★ 수원 FC 3-1 경남 FC

★ 강원 FC 4-4 서울 이랜드 FC

◇ K리그 챌린지 최종 순위

상주 상무 40경기 67점 20승 7무 13패 77득점 57실점 +20 ***** 우승, 2016년 K리그 클래식 승격 확정(골 득실차 동률, 다득점 우위)

대구 FC 40경기 67점 18승 13무 9패 67득점 47실점 +20 ***** 플레이오프 진출

수원 FC 40경기 65점 18승 11무 11패 64득점 54실점 +10 ***** 준플레이오프 진출

서울 이랜드 FC 40경기 61점 16승 13무 11패 69득점 58실점 +11 ***** 준플레이오프 진출

부천 FC 1995 40경기 55점 15승 10무 15패 43득점 45실점 -2

FC 안양 40경기 54점 13승 15무 12패 53득점 52실점 +1

강원 FC 40경기 51점 13승 12무 15패 64득점 56실점 +8

고양 HiFC 40경기 49점 13승 10무 17패 46득점 68실점 -22

경남 FC 40경기 43점 10승 13무 17패 30득점 43실점 -13

안산 경찰청 40경기 42점 9승 15무 16패 31득점 48실점 -17

충주 험멜 40경기 41점 10승 11무 19패 49득점 65실점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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