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넓은 시야 덕분에 토트넘도 골잔치,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본격 합류

입력 2015-11-24 13:24   수정 2015-11-24 13:24

▲토트넘 홋스퍼 FC가 23일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런던 더비에서 4-1로 완승을 거뒀다. (사진 = 토트넘 훗스퍼)


슈틸리케호의 연승 행진을 이끌었던 손흥민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소속 팀으로 돌아가서도 빼어난 경기력을 유지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어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넓은 시야와 볼 터치가 일품이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끌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 FC가 한국 시각으로 23일 오전 1시 런던에 있는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런던 더비에서 4-1로 완승을 거두고 상위권 순위표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두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먼 하늘길을 날아왔던 슈틸리케호의 에이스 손흥민은 피곤함도 잊고 선발 출전하여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뛰었다. 골을 직접 터뜨리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지만 점수판을 4-0으로 만드는 마지막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는 활약을 쳘쳤기에 35,968명의 홈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다.

경기 시작 후 23분만에 터진 선취골부터 손흥민의 넓은 시야가 돋보였다. 웨스트햄 페널티 지역 오른쪽 모서리 밖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간결한 터치 감각을 뽐내며 오른발 인사이드 패스를 델레 알리에게 넣어주었다. 여기서 알리의 슛이 웨스트햄 수비에 1차로 걸린 다음 다시 델레 알리의 다리에 맞고 흘러서 해리 케인에게 흘러간 것이다. 케인의 왼발 돌려차기 동작은 승리의 흐름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손흥민의 넓은 시야는 팀의 네 번째 골 순간에 제대로 빛났다. 절친인 오른쪽 풀백 카일 워커가 과감한 드리블로 접근해올 때 상대 수비수를 등진 손흥민과 2:1 패스를 시도한 것이다. 거기서 손흥민은 웨스트햄 수비수 제임스 톰킨스와 윈스턴 리드가 한꺼번에 달라붙는 것을 확인하고 공을 다시 밀어주었다. 수비수를 등지는 동작과 내주는 패스 타이밍에서 노련함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그 덕분에 워커의 시원한 오른발 슛은 웨스트햄 골문을 크게 흔들 수 있었던 것이다.

발바닥 근육 부상을 당해 40일이 넘도록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손흥민은 그 시련의 시간동안 축구에 대해 더 큰 눈을 떴나보다. 돌아와서 뛴 경기에서 득점보다 귀중한 도움 기록이 더 눈에 띄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11월 6일에 열린 RSC 안더레흐트(벨기에)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홈 경기에서 59분에 교체 선수로 들어오며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바로 그 경기에서 손흥민은 87분에 무사 뎀벨레의 멋진 결승골을 도왔다. 이번에 카일 워커의 득점 순간에 공을 밀어준 위치와 비슷한 곳이었으니 손흥민을 중심에 둔 토트넘의 유기적 공격력이 느껴지는 장면들이었다.

손흥민은 12월 12일 수원 빅버드에서 벌어진 미얀마와의 월드컵 예선 홈 경기에서도 63분에 황의조 대신 들어와서 한국의 4-0을 확인시키는 추가골 두 개를 어시스트했다. 83분에 측면 프리킥을 직접 차 올려서 장현수의 헤더 골을 도왔고, 85분에는 남태희의 빠른 드리블 속도에 맞추어 멋진 논스톱 패스 실력을 뽐내며 네 번째 골을 밀어준 것이다. 17일에 이어진 라오스와의 원정 경기 2득점까지 더하면 부상 복귀 후 손흥민의 공격 포인트는 다섯 경기 `2득점 4도움`이다. 그야말로 축구에 눈을 제대로 떴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상승세다.

토트넘 홋스퍼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부활 덕분에 프리미어리그 상위권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1위 레스터시티(28점 8승 4무 1패, 28득점 20실점)부터 5위 토트넘 홋스퍼(24점 6승 6무 1패, 24득점 11실점)에 이르기까지 승점 차이가 거의 없는 편이다. 한 경기 결과가 나올 때마다 선두 자리부터 다음 시즌 유럽 클럽대항전 티켓이 주어지는 5위까지 그 자리가 요동칠 정도다.

이제 토트넘 홋스퍼는 27일 오전 3시 FK 카라바흐와의 유로파리그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 아제르바이잔으로 날아가야 한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손흥민이 멀티 골을 기록하며 좋은 기억이 있는 상대 팀이기 때문에 손흥민의 공격 포인트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제르바이잔에 다녀와서 토트넘 홋스퍼는 11월 29일 오후 9시에 위기의 첼시 FC를 홈으로 불러 프리미어리그 런던 더비 매치를 하나 더 치르게 된다. 손흥민에게 더욱 기다려지는 맞수 대결이다.

※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3R 결과(23일 오전 1시, 화이트 하트 레인-런던)

★ 토트넘 홋스퍼 4-1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득점 : 해리 케인(23분,도움-델레 알리), 토비 알더웨이럴트(33분,도움-크리스티안 에릭센), 해리 케인(50분,도움-크리스티안 에릭센), 카일 워커(83분,도움-손흥민) / 마누엘 란지니(87분,도움-니키카 옐라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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