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UFC 서울 이모저모 #5. 성공적 개최 뒤 남은 아쉬움

입력 2015-11-30 17:27   수정 2015-11-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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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더슨, 방태현, 남의철, 김동현B
벤 헨더슨은 이겼지만, 어디 아픈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그의 체급 상향에 다소 불안감이 고조되는 내용입니다. 방태현도 냉정하게 따지면 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체력 문제를 심하게 노출했는데, 본인도 그 부분을 인식하고 있으므로 다음 경기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남의철의 경우는 상대 선수와의 상성이 좋지 못했고 전략 선택에 실패했습니다. 타격 실력과 신장, 리치면에서 유리했던 상대와 초반부터 치고받는 선택이 패착이었습니다. `먼저 레슬링으로 힘을 빼고 상대의 속도가 떨어지면 타격전으로 전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비록 남의철이 맷집과 회복력으로 유명한 선수입니다만 이번 경기에서는 초반에 입은 상처가 너무 커서 회복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타격 데미지와 안면 부상에 의해 경기력이 심하게 저하된 상태에서도 최후까지 저항하는 모습만큼은 남의철다웠습니다.
임현규의 부상으로 인해 긴급 투입된 TOP FC 라이트급 챔피언 김동현 B는 불과 일주일을 준비하고 자신보다 한 체급 높은 웰터급 선수와 싸웠습니다. 종합 격투기에는 `체급이 깡패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를 붙잡고 넘기고 올라타 가격하고 관절기, 조르기를 거는 것이 허용되기 때문에 근력이라는 요소가 굉장히 중요하고 아무래도 무게가 많이 나가면 근력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라이트급의 한계 체중은 70kg, 웰터급은 77kg입니다. 최소 8주를 준비한 10%의 체중 차가나는 상대와 1주밖에 주어지지 않았다는 준비 기간의 차이가 김동현 B의 주요 패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김동현 B는 UFC에서 라이트급 선수들과 싸우게 될 겁니다. 본인의 체급에서 충분한 준비를 하고 나가는 김동현 B는 본인의 별명이 왜 `마에스트로`인지를 증명해야 하는 즐거운 과제를 갖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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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표팀 주장 김동현의 클라스, 아쉬웠다
김동현은 원래 메인이벤트에서 벤 헨더슨과 대전했던 호르헤 마스비달과 싸우기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헨더슨의 상대였던 티아고 알베스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마스비달이 메인이벤트로 떠났고 짝 잃은 김동현에게는 도미닉 워터스라는 생소한 선수가 상대로 주어졌습니다.

불과 2주 남은 시점에서 가장 경쟁이 심한 체급의 세계랭킹 7위와 싸우겠다는 선수가 없는 건 당연한 겁니다. 출전을 감행한 워터스의 용기는 칭찬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리고 사실 고맙기도 하죠. 최초의 UFC 한국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의 UFC 파이터 김동현이 상대를 찾지 못해 출전하지 못한다면 그건 좀 섭섭한 거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워터스라는 상대가 김동현과는 미스매치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고 이번 경기에서는 김동현의 태국 전지훈련 성과, 즉 무에타이의 장착 상태를 확인해 보고 싶다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김동현 선수는 첫수로 한 손을 짚으며 두발을 다 띄우며 차는 카트휠 킥을 선보였습니다. 그것은 전설적인 무에타이 파이터 사엔차이를 상징하는 비기였는데, 김동현이 사엔차이를 오마쥬 하면서 태국의 타이거짐에 좋은 선물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좀 더 현실적인 왼쪽 보디킥과 왼손 스트레이트를 보고 싶었습니다만, 상대를 바닥으로 데리고 내려간 김동현이 크루시픽션(십자 묶기)을 잡더니 딜리트키를 연타해 순식간에 상대를 지워버렸습니다. 굉장히 아쉬웠던 순간이었습니다.
■ 팬들이 진정한 승리자
UFC 서울의 현장 분위기는 압도적이었습니다. 1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올림픽 체조 경기장이 관중으로 가득 들어찼고 그들이 내지르는 함성과 환호는 선수들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선물했습니다.

최두호는 상대에게 타격을 몇 차례 허용한 것 같은데 위기는 없었냐는 질문에 "위기는 없었고 위기 비슷한 게 있었다가도 관중들이 본인의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에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선수들에게 많은 관중의 응원은 큰 힘이 되는 거죠. 관객들이 선수들의 전투력을 상승시키는 마법의 사운드를 시전했고 그 결과로 본인들도 티켓 가격 이상의 즐거움을 가져가면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UFC 최초의 한국 대회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글 / 격투 전문 칼럼니스트 이용수
편집 / 한국경제TV MAXIM 오원택
사진 /한국경제TV MAXIM 윤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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