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vs. 韓 휘발유값··오를땐 '후다다닥' 내릴땐 '미적미적'

입력 2015-12-09 11:07  

최근 6개월간 국제유가가 40% 가까이 떨어졌지만 한국의 휘발유 가격은 8%밖에 내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연히 한국의 기름 값 하락폭은 다른 나라보다 작았고 특히 휘발유 소비자가격이 22%나 떨어진 미국과는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



9일 블룸버그 집계자료에 따르면 국제유가의 벤치마크로 꼽히는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4일 기준)은

6개월만에 각각 36.5%와 37.3% 떨어졌다고 이후 8일까지 가격이 더 내려간 것을 포함하면 하락폭은 약 40%로 더 커진다.

그러나 한국의 휘발유 소매가격은 지난 4일 현재 1ℓ당 1,457원으로 6개월 전(6월 12일)의 1,577원보다 120원(7.6%) 낮아지는데 머물렀다.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최근까지 가격이 집계된 37개국 가운데 한국보다 기름 값 하락 폭이 작은 나라는 4개국에 불과하다.

가장 가격이 많이 내려간 나라는 미국으로, 갤런당 2.85달러(6월 15일)에서 2.21달러(12월 7일)로 22.4%(0.64달러·약 750원)나 떨어졌다.

미국 다음으로는 리투아니아(-18.0%)의 하락폭이 컸고 이어 대만(-14.6%), 폴란드(-13.9%), 캐나다(-13.6%),

라트비아(-13.0%), 불가리아(-12.9%), 중국(-12.8%) 등의 순이었다.

이와관련,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휘발유는 세금이 60% 정도인데 유가에 따라 변동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정액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유가 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1월 4주 기준 한국 휘발유의 세전 가격은 585원이지만 세금 879원이 붙어 세후 가격은 1,464원이 된다.

세금 가운데 부가세(119원)를 뺀 나머지 교통에너지환경세, 교육세, 주행세 등은 정액이라는 것.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기름에 붙는 세금은 정액제"라면서 "미국의 가격 하락폭이 20%나 되는 것은 세금이 얼마 안 돼서 그렇다.

세금 비중이 높은 유럽은 이보다 덜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석유관련단체들의 설명과 달리 소비자들이 느끼는 기름값의 상승과 하락은 꼭 맞아 떨어지지는 않는 듯 하다.

착시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국제유가가 오를 때는 그 속도에 발맞춰 서둘러 올라가는 듯한데

반대의 경우에는 거의 느끼지 못할만큼 그 속도가 더디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자료에서 보듯 37개국 가운데 둔감도 5위라는 것 자체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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