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충실한 맛집 '민들레김밥', 소자본창업으로 20년 유지 비결

입력 2015-12-11 09:03  



기본에 충실한 음식점이 맛집이다.

근래에 각종 방송에서 유명 셰프를 연예인만큼 자주 볼 수 있을 정도로소비자들의 음식과 외식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끼니를 채우기 위한 시대가 아닌 다양한 취향을 존중하고 음식 자체를 즐기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저성장 시대를 상징하는 모습이라며, 다시금 준비안된 음식점 소자본창업이 증가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음식문화가 좀 더 다양해지고 조금씩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양하고 새로운 음식점들이 수시로 나타나고 사라지는 사이에도 장수하는 음식점들은 꼭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도봉구청 근처에 위치한 ‘민들레김밥’도 그 중 하나이다.

창동시장에서 단 한가지 김밥으로 시작해서 20년 동안 동네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OECD 조사에 따르면 자영업 창업 후10년 이상 유지가 8.2%에 불과한 것을 보면 20년을 한 지역에서 유지한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가족을 위해 분식점 소자본창업을 하게 되었고, 그러니 당연히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만들었다"는 장난화(60) 사장은 어릴 적 담벼락 아래에 핀 민들레를 떠올리며 "아무리 척박한 환경이 날 힘들게 하여도 버티고 일어서서 꽃을 피우리라"는 각오로 두 번의 고민도 없이 가게 상호를 ‘민들레김밥’으로 정했다. 많은 시행착오와 위기가 있었지만 가족을 위한 마음으로 버틸 수 있었고 정말 민들레처럼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민들레김밥 본점은 24시간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여기에는 고객을 생각하는 장난화 사장의 마음이 담기 에피소드가 있다. 장사를 시작하고 몇 개월, 새벽 5시에 집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나가보니 저녁에 자주 김밥을 사가던 새댁이었다. 느닷없이 애타는 목소리로 "남편이 직장 상사들과 등산을 가게 되었는데 김밥 10줄이 필요하다. 통장과 반장에게 물어물어 찾아왔다"는 것이다.

사연인즉 그동안 남편에게 자신이 만든 김밥이라고 말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장난화 사장은 안타까운 마음에 있는 재료로 부랴부랴 싸주었다. 이후 이런 일들이 잦아지고 더욱이 시장에서 장사하는 다른 업종의 사장님들이 하루 장사를 마치고 딱히 허기를 채울 곳이 없는 것을 알게 된 장씨는 24시간 운영을 결심했다.

좋은 재료를 고집하고 항상 고객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기에 소박하지만 언제든 믿고 찾을 수 있는 맛집. 긴 시간을 함께한 음식점이 우리 동네에 하나 정도 있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다. 정직하고 따뜻한 음식점이 우리 곁에 많이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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