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집중 탐구] “격하게 궁금하다, 작사 의도”...난해한 가사 Top3

[조은애 기자] 노래를 듣던 중 가사에 집중해 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흥겨운 멜로디에 심취해있던 당신을 ‘혼돈의 카오스’로 빠트린 가사가 혹시 이 노래는 아니었는지...작사가의 실험적인 노랫말로 팬들마저 숨어서 듣게 만든 곡 레전드 Top 3를 꼽아봤다.


▲티아라 ‘yayaya’



티아라의 ‘yayaya’는 2010년 발표 당시 가요계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정체 불명의 감탄사로 가득한 이 곡에 대해 작사가 이트라이브는 가사 풀이를 내놓기도 했다. 당시 그는 “‘Let me see ya LaLaLaLa Love me Hey YaYaYaYa’는 ‘당신을 사랑하는 날 바라봐 주세요’라는 뜻이며 ‘U-Hee U-Hee’는 사랑하는 이를 바라보며 웃음 짓는 소녀들의 얼굴을 표현한 의태어다. ‘Go it Go it Go it Go’은 ‘나의 마음을 고이고이 접어 당신에게 보냅니다’를 뜻한다”라며 “독특한 음악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주문과 수수께끼라는 방법을 사용한 것이니, 오해하지 마시고 신나는 음악으로 즐겨주시길 바란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티아라 멤버 소연은 "우리도 처음 이 곡 가사의 뜻이 이해가 안 되서 주문을 외운다는 심정으로 녹음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천상지희 다나&선데이 ‘나 좀 봐줘’




2011년 천상지희 다나&선데이가 발표한 ‘나 좀 봐줘’ 역시 난해한 가사로는 둘째가라면 서럽다. 가사를 살펴보면 ‘아담의 갈비뼈를 뺐다구? 진짜 빼야 될 사람 나인데, 내 허리 통뼈 이대론 안 돼’로 시작해 ‘소주는 싫어, 잔이 작아 얼굴 더 커 보이잖아, 이 밤을 불태워버릴 우리만의 100분 토론!’으로 마무리된다.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한 듯 도통 앞뒤가 맞지 않는 가사에 지금까지도 ‘최악의 가사’로 회자된다.

당시 멤버 다나는 한 방송에 출연해 “`지금이 최고로 마른 건데 살쪘대. 오늘만 마셔. 내일부터 다이어트 쭉쭉 간다`”라는 구절과 관련, “직설적인 가사에 많이들 놀라셨겠지만 우리는 진심으로 부르고 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제국의 아이들 ‘마젤토브’



난해한 가사계의 ‘끝판왕’, 2010년 데뷔한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데뷔곡 ‘마젤토브’(Mazeltov)다. ‘화이팅’이라는 뜻의 히브리어 제목부터 낯설기만 하다. 특히 이 곡의 하이라이트는 전 세계의 소녀들을 모조리 소환한 부분이다. 이별의 심경을 노래하다가 느닷없이 등장한 `반가워 Latin girl, Mexican girl, Korean girl, Japan girl`이란 가사는 `뜬금포 레전드`로 남았다.

결국 이 곡의 작곡, 작사, 프로듀서를 맡았던 한상원은 가사 논란에 직접 해명하기에 이른다. 당시 그는 “이 노래는 머리를 비우고 듣는 노래”라며 “큰 시련을 당한 사람이 술에 취해 헛소리 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썼다. 또 누군가가 매일 `화이팅`이라고 외쳐줬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스타제국, 티아라 `yayaya` 뮤직비디오 영상 캡처, `나 좀 봐줘` 가사 캡처, `마젤토브` 가사 캡처, `yayaya` 가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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