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한국 증시 미칠 영향은?…외국인 이탈하나

입력 2015-12-17 07:43   수정 2015-12-17 14:19



미국이 16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연초부터 시장을 짓누르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의 우려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 이슈가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지수의 조정은 길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정점을 찍고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 글로벌 변동성 우려는 여전하지만…"코스피 반등 나설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ㆍ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 2008년 12월 16일 기준 금리를 0~0.25% 수준으로 내린 지 7년 만이다.

미국이 본격적인 통화정책 정상화의 첫걸음을 내디딘 가운데 국제유가 급락, 중국의 위안화 추가 절하 움직임 등이 겹치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은 변동성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여전히 물가가 낮은데다 제조업 등 중요 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나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신흥국 경제의 악화 등 다른 악재와 겹치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증폭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내 장기 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가계·기업의 부채 부실 악화 등도 우려 사항이다.

다만 미국 금리 인상이 이미 연초부터 시장의 투자 심리를 억눌러 온 이슈인 만큼 앞으로는 주식시장의 반등이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연준이 향후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명확히 한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짧은 기간에 급격한 가격 조정을 거치는 등 이미 한국 증시는 선제적 조정 흐름을 나타냈다"며"금리 인상으로 코스피가 추가 하락하더라도 1,900선을 크게 밑도는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지난 2010년 이후 1차 양적완화(QE) 종결 등 미국 통화 정책 변화에 따른 위험이 부각되는 국면에서 코스피의 평균 등락률은 -10.5%였다.

지난 9월 금리 인상 리스크가 불거질 당시(7월2일~8월24일) 코스피는 13.2% 하락했고, 테이퍼링(점진적 자산매입 축소)을 암시했던 `버냉키 쇼크` 기간(2013년 5월29일~6월25일)에는 11% 하락했다.

지난해 8~10월 3차 양적완화 종결 기간에는 8.4% 내렸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정은 7월 조정과 연계된 2차 조정 성격이 짙다"며 "비교 대상을 작년 8월 조정 국면(-8.4%)에 맞춰보면 코스피의 추가 조정 여지는 -2% 수준으로 제한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1,900선에서 금리 인상 관련 충격파가 완충될 수 있다는 의미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결정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하고 국제 유가가 반등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주식 시장은 정상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국인 매도 정점 찍나

그동안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외국인의 수급이었다.

금리 인상후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외국인은 12월 금리 인상 우려가 시장을 짓누른 지난달 4일부터 1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8천억원 가량의 자금을 빼내갔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으로 인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은 우려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정 부분 매도는 피할 수 없겠지만 중장기 매수 흐름에서 매도 흐름으로 전환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경우 기본적으로 중장기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투자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시장의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국내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2004년의 경우에는 금리 인상 직후 한국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 강도가 강화됐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곧바로 외국인 자금 이탈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이후 미국 통화정책 변화 위험 부각 국면을 살펴봐도 외국인의 매도 규모는 평균 3조6천억원에 불과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내년 1분기에 조정을 거치게 되면 이머징 자금 이탈 속도 역시 완화될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크게 훼손되지 않은 중국, 인도, 한국에서 자금 유출이 심화될 가능성은 일단 낮다"고 진단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2008년 미국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통상 외국인 매도의 정점은 최근 20주 가운데 17주 순매도를 기록하는 시점에서 나타났다"며 "현재 외국인이 17주 순매도를 보이는 만큼 외국인 수급은 현 수준을 정점으로 안정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가속화된 외국인 매도세의 진원지 중 하나가 중동 지역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2005년부터 국내 주식을 순매수해 온 중동계 자금은 유가 하락으로 올해 지속적인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의 경우 올해 6월부터 지난 14일까지 우리나라 주식을 3조9천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아시아 지역의 자금은 유입될 것으로 판단하지만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는 자금 유출이 지속될 것"이라며 "수급 환경을 긍정적으로만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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