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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변화에 따른 비난도 감당해야 한다

입력 2015-12-27 19:09   수정 2015-12-27 19:10

▲ 야미이코 나바로(사진=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선수라는 이유로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인가? 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기업에서 알아서 할 부분이다. 그러나 비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멀쩡한 선수를 ‘문제아’로 낙인찍는 것은 해서는 안 될 일이다.

2015시즌 종료 후 삼성 라이온즈는 내년부터 모기업 변화에 따른 거품 빼기를 예고했다. 현재 KBO리그의 거품에 대해 모든 구단들이 공감을 하고 있고, 야구인들은 삼성의 변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삼성이 모기업의 무한 지원이 아닌 자생력을 키운다면 모든 이들에게 박수를 받을 것이다. 또한 KBO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0여년을 모기업에 의존하던 야구단을 갑자기 사막 한 가운데 떨어뜨려놓고 무조건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에 야구팬들은 동의하지 못한다. 이미 삼성은 FA 박석민을 잔류 시키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팬들은 무조건 구단을 비난하지 않았다. 그런데 프렌차이즈 스타를 떠나보낸 것도 부족해 비록 외국인 선수이기는 하지만 KBO리그 역대 최고의 2루수로 이름을 올린 나바로와 재계약이 결렬 됐다.

물론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은 실패할 수도 있다. 선수 측에서 과도한 배팅을 할 경우 구단에서 들어줄 수 없는 법. 만약 나바로가 삼성에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해서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면 결별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삼성에서 성실하게 협상에 나섰는지 의문이고 느닷없이 ‘불성실함’을 부각시키더니 급기야 결별을 선언했다.

과연 이런 행태가 정당할까?

모기업의 변화로 더 이상 야구단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지 않겠다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구단의 방침이기 때문이다. 무조건적인 투자를 했던 것이 지금의 거품 시대를 만든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결정한 운영 방침에 대해 여론의 비난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 선수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치졸한 행태라고 할 수 있다.

냉정하게 말해서 나바로가 불성실하고 문제아에 가까웠다면 2014시즌이 끝나고 재계약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당시에 성실성에 대해 강조를 하고 조항을 만들었어야 했다. 그러나 2014시즌 후 재계약시에는 나바로의 본가로 찾아가 계약을 이뤄냈다. 또한 나바로의 불성실함에 대해 올 시즌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협상의 난항을 겪고, 결별을 하자 나바로의 불성실함을 전면에 부각시키고 있다.

이는 팬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드는 행위다. 과거와 같이 미디어가 발달하지 않은 시대라면 구단의 언론 플레이를 액면 그대로 믿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나바로가 꼭 삼성에서 내년 시즌에도 뛰어야 할 법은 없다. 서로가 조건이 맞지 않는다면 결별을 할 수도 있는 것. 그런데 굳이 비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외국인 선수 하나라를 ‘문제아’ 취급해도 되는 것일까?

그룹 차원에서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면 여론이 비난을 하더라도 결과로 보여주면 된다. “삼성이 모범이 되어야 한다.”라고 큰소리는 쳤지만 최근 나바로 관련한 대처를 보면 자생력을 키우는데 자신이 없는 것처럼 비춰진다.

KBO리그의 거품을 제거하는데 앞장서는 삼성. 반드시 성공하길 바란다. 하지만 변화에 따른 비난도 감수해야 하는 것도 구단의 몫이다. 일시적인 비난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수를 표적으로 삼는 것은 국내 최고의 구단으로써 취해야 할 태도는 분명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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