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준비하는 세종학당의 '2015 김치 축제'

입력 2015-12-29 15:15   수정 2015-12-29 15:18

이곳 우즈베키스탄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긴긴 겨울이 시작되는 겨울 초입에는 월동 준비에 여념이 없다. 겨우내 우리의 식탁에 빠지지 않고 함께하는 김치처럼 이들도 한 병 한 병 꺼내 가며 먹는 염장 양배추, 오이, 토마토, 버섯 등의 대표적인 겨울 월동 먹거리들이 있다. 월동 염장 먹거리의 종류도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딩야 (우즈베키스탄 참외), 수박을 이용한 식품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해 한 상 가득 차려진 식탁을 볼 때면 마음마저 푸근하게 만든다.

러시아 지배 당시 정착된 러시아식 음식 문화의 영향으로 이런 겨울 월동 먹거리들의 준비가 시작되기는 했지만 매년 겨울이 다가오면 어머니들과 집안 식구들은 대량의 양배추와 오이를 비롯한 마늘, 각종 향신 야채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다. 재료 준비가 끝날 때쯤에는 동네 이웃을 비롯한 지인들과 날짜를 맞추어 가며 서로 겨울 먹거리 준비 품앗이를 하며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정리하곤 한다.

비단 이곳 우즈베키스탄에서만 우리의 김장 준비와 비슷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것 아니겠지만 이들의 염장 먹거리 준비 모습은 우리네 준비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한해 동안 한국어와 한국 문화 보급을 위해 쉴 틈 없이 달려온 우즈베키스탄 한국어 보급의 산실인 세종학당에서는 특별한 행사인 `2015 김치 축제`가 열렸다. 12월 11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행사에서는 한국에서 공수되어온 김치 양념 재료와 100명분의 절임 배추들이 준비된 세종학당 안마당은 미리 준비된 탁자 위에는 소복이 쌓인 눈처럼 푸짐한 배추와 새빨간 양념들이 미리 준비되어 학당 재학생들을 반갑게 맞았다.

특히나 이날 김치 만들기 행사의 시범을 위해 특별히 초대된 한국인 강사를 중심으로 길게 두 줄로 늘어선 세종학당 학생들은 직접 자신들의 손으로 가장 사랑 받는 한식인 김치를 만든다는 기쁨에 모두들 얼굴 가득 미소가 피어났다. 특별 초청된 한국인 강사가 설명하는 김치 만들기 설명으로 시작된 행사는 강사의 설명을 노트에 적어가며 경청하는 학생들과 인터넷 사이트에 나와 있는 김치 만들기 방법과 비교해 가며 동영상을 촬영하고 사진을 찍는 학생들로 마치 김치 만들기 대회에라도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했다.



강사의 설명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김치 만들기 순에서는 친구들과 만든 김치 모양과 색감, 맛 등을 비교해 가며 양념 욕심을 낸 친구의 김치를 타박하기도 해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다. 세종학당 안마당 한 편에서는 한국 김장에 빠질 수 없는 돼지고기 수육과 떡이 마련되어 제대로 된 한국의 김장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이번 김치축제에 참가한 세종학당 4학년 ‘이러다’는 김치는 고려인들의 김치와 비슷하다고만 생각해왔는데 김치에 들어가는 양념과 만드는 과정, 숙성 시키는 방법들을 이번 축제에 참가하면서 확실히 알게 되었음은 물론 정확한 차이점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행사 참가자인 올해 63살의 고려인 2세 ‘신이리나’는 한국인들이 현지에서 운영하는 한국 식당과 상점들에서 김치를 자주 접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번 세종학당에서 준비한 김치 양념 재료가 한국에서 100% 공수되어 그런지 맛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다고 평했다.

이날 김치 축제에 참가한 학생들 각자가 만든 김치는 가져갈 수 있다는 학당장님의 말에 모두 환호하며 따뜻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특별히 준비된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2015 김치 축제`에서 이들이 만들었던 먹음직스러운 빨간색 김치가 익어가는 만큼 2016년에도 우즈베키스탄의 한국 사랑이 더욱 무르익어 가기를 기대해 본다.

(기사출처:www.kofice.or.kr/c30_correspondent/c30_correspondent_02_view.asp?seq=1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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