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메르스 한국 변이" 인정…메르스 종식 '문제 없나?'

입력 2016-01-09 00:00  





지난해 한국사회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이 국내에서 유행할 당시 바이러스(MERS-CoV)에 ‘변이‘가 일어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메르스 유행 당시 국내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중동국가보다 유독 감엽자와 사망자가 더 많이 속출하면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한국에서 유전적으로 변화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 적은 있으나 방역당국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메르스 변이를 확인한 내용을 담은 국립보건연구원의 논문이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1월호에 발표됐다.

바이러스는 보통 단백질과 유전자로만 구성돼 있고 열쇠와 자물쇠처럼 바이러스와 세포가 딱 들어맞아야만 바이러스도 증식할 수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주로 낙타의 호흡기 세포에 감염되다 중동에서 사람에게 감염되기 시작한 이후 한국에서는 사람간 폭발적인 감염력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바이러스의 변이 여부가 큰 주목을 받아왔지만, 방역당국의 공식 입장은 변이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번 논문에서 메르스 바이러스 변이 연구에 1번째, 2번째, 9번째, 10번째, 12번째, 13번째, 15번째 환자의 검체가 사용됐다. 또 인체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를 동물세포에 증식시켜 변이 여부를 관찰하는 연구도 이뤄졌다.

이 결과 중동에서 유행한 메르스 바이러스와 비교할 때 전체 당단백질의 8개 부분에서 염기의 변이가 있었으며, 이중 4개에서는 아미노산도 변이가 관찰됐다. 또한 동물세포에서 증식시킨 바이러스에서도 변이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유전자 변이가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았던 것으로, 2015년 당시 국내에 메르스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동안 유전적 변이가 많았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런 변이가 결과적으로 메르스의 감염 확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결론 내리기 힘들다는 의견을 내놨다.

논문의 제1저자인 김대원 전문연구원은 “지금까지 분리됐던 메르스 바이러스와 다른 변이가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이 변이가 어떤 양상으로 나타났는지에 대한 근거는 전혀 없다”면서 “조금 더 복잡하고 정교한 분석을 통해 이 변이의 영향을 규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성순 질병관리본부 호흡기바이러스과장은 “추가적으로 14번째 환자 등 슈퍼전파자 5명을 포함한 국내 메르스 환자 32명에게서 바이러스 41개주를 분리해 풀 시퀀싱을 진행하고 있다”며 “당단백질 8개의 분석 결과만으로 일반화시키기는 곤란한 만큼 유전자의 변이와 질병 양상의 관계를 파악하려면 심층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발행하는 저명 국제학술지(EmergingInfectious Diseases) 1월호에 발표됐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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