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에 관한 은밀한 이야기] 딸일까 아들일까?‥미치게 궁금한 그것

지수희 기자

입력 2016-01-19 10:22   수정 2016-01-19 14:57

임신에 성공했다면 다음으로 가장 궁금한 것이 우리 아이의 성별.

특히 딸딸이 부모나 아들부자 집안에서는 이번에 태어날 아이의 성별이 초미의 관심사다.



당장이라도 병원에 가서 성별을 물어보고 싶지만 그렇다고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행법에는 의사가 합법적으로 성별을 알려줄 수 있는 것은 32주 이후다.

2009년 이전에는 이마저도 불가능해 아이가 태어난 후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알 수 있었다.

2008년 7월 헌재가 태아 감별고지를 금한 의료법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하면서 2009년 12월 32주 이후 성별을 고지 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 됐다.


하지만 32주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산모는 없다.

대략 16주가 되면 초음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아이의 다리쪽에서 초음파를 찍었을 때 (엄마들 커뮤니티에서 쓰는 단어로) `미사일`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누워있는 옆모습을 보고 아이의 성기의 각도가 어떻게 향해 있느냐에 따라 관측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엄마들의 커뮤니티에는 초음파 사진을 올려놓고 `고수들의 판별`을 요청하는 글들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일부 의사들은 초음파 검사 후 "분홍색(파란색) 옷 사면 되겠네요"의 방식으로 언질을 주기도 한다.



태아의 성별은 정자와 난자가 수정될 때 바로 결정된다.

따라서 16주 전에도 성별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지난 2013년 제일병원 산부인과 류현미 교수팀은 12주 이전 혈액검사만으로 성별을 감별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

혈액에 들어있는 전체 DNA가운데 태아에서 유래된 DNA비율 값을 활용해 성별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남아에게만 전해지는 유전적 질환을 미리 진단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다.

아직은 관련법이 없어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진 않지만 해외에서는 보편화 됐다.

12주 이후에 다운증후군 등 기형여부를 검사하는 `니프티`검사도 태아의 염색체를 검사하기 때문에 의사들은 성별을 파악할 수 있다.

다만 단순 성별 감별에는 침묵할 뿐이다.



이 때문에 임산부들은 임신증상으로 아들인지 딸인지를 `추측`하기도 한다.

대체로 임신했을 때 고기가 당기면 아들, 과일이 당기면 딸, 피부에 여드름이 많이 나면 아들, 이뻐지면 딸, 아랫배가 나오면 아들 윗배가 나오면 아들일 것이라는 설이 있지만 실제 임산부들의 사례를 들어보면 100%정확하지 않다.

다만 남아를 가졌을 때는 남성호르몬이, 여아를 가졌을 때는 여성호르몬이 나오기 때문에 그에 따른 변화일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과학적인 근거`로 포장된 성별 진단 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베이킹 소다와 소변을 반응시켜 거품이 나면 아들, 거품이 나지 않으면 딸이라는 설이 있지만 이 역시 근거 없는 방법이다.

온라인상에서는 미국의 `성별진단키트`가 불법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소변과 반응시켜 오렌지 색이 나오면 딸, 녹색이 나오면 아들이라는 판단이지만 예상된 결과와 반대의 성별이 나왔다는 사례를 살펴보면 맹신해서는 안된다.

이용후기에선 `재미로 해보라`는 이야기가 가장 많다.

이시원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엄마의 혈액에서 아주 미량의 태아의 DNA를 추출해 태아의 성별을 알아내는 방법 외에 소변으로 성별을 감별하는 방법은 관련 학회나 논문에 보고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태아의 성별이 궁금한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만도, 또 우리나라의 일만도 아니다.
온라인 상에서는 `중국 황실의 태아 감별법`이라는 표가 돌아다니기도 한다.

700년전 중국의 과학자들에 의해 황실 무덤에서 발견됐다는 이 표는 여성의 만 나이와 임신한 달에 따라 태아의 성별을 추측했다.

미국에는 태아감별 사이트도 있다.



옛부터 `태몽`으로 성별을 예지하기도 했다.

태몽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삼국유사(三國遺事)』가락국기(駕洛國記)에서 “그 해에 왕후가 곰을 얻는 꿈을 꾸고 태자 거등공(居登公)을 낳았다.”라는 내용이 있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특히 `남아선호사상`이 강했던 과거에는 지금보다 성별이 중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태몽은 부모 뿐 아니라 주변에서 꾸어주기도 하는데 용·호랑이·소 같은 동물이 나오면 아들, 딸기나 사과 같은 과일이 나오면 딸이라는 설이 대부분이다.

구체척으로 동물이라도 토끼같은 귀여운 동물이 나오면 딸, 채소라도 고추나 긴 호박이 나오면 아들이라고 하지만 역시 과학적 근거는 없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태아 성 감별법은 단지 추측만 가능할 뿐이다. 혈액검사나 초음파 사진으로 감별이 정확하지만 이 마저도 법적으로는 32주 이후에나 알 수 있다.

인터뷰를 했던 한 산부인과 의사선생님은 명쾌한 답변을 주셨다.

"그래봤자 50:50의 확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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