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재취업 외인의 강세… 올 시즌에는 역전할 수 있을까?

입력 2016-01-22 09:37  

▲ 라이언 피어밴드(사진=넥센 히어로즈)

부동의 4번 타자와 주전 외야수, 절대적인 에이스와 마무리가 동시에 팀을 떠났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와 투수를 영입하며 빈자리를 채우기는 했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더 많다. 그리고 새롭게 영입한 이국인 선수들이 기대만큼 활약을 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저 잘해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지난 2008년 창단 이후 지난 시즌까지 넥센의 8년의 역사 가운데 외국인 선수들의 흐름을 살펴보면 매우 재미있는 현상을 찾을 수 있다.

물론 100%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역대 넥센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다른 구단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성공 사례는 비교적 많았다. 반면 순수하게 넥센에서 한국생활을 시작한 경우에는 성공보다 실패 사례가 더 많았다.

재취업 외국인, 성공 사례가 더 많았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넥센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외국인 선수는 총 13명이다. 이 가운데 다른 구단에서 활약을 했던 재취업 외국인 선수들은 절반에 해당하는 7명이었다.

이 중 성공 사례로는 4명을 꼽을 수 있다. 팀 역사상 1호 외국인 선수로 볼 수 있는 클리프 브룸바가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브룸바는 현대에서 3시즌을 뛰며 이미 기량이 검증 된 인물. 브룸바는 팀 창단 멤버로 2009년까지 2시즌 동안 넥센의 4번 타자로 활약했다. 특히 2009년에는 더그 클락과 함께 공포의 타선을 구축하기도 했다. 2008년 한화에서 뛰었던 클락 역시 이듬해 이적해 2시즌을 뛰었다. 한화 시절의 부상을 털고 2009년 클락은 타율 0.290 홈런24개 23도루로 2년 연속 20-20클럽을 달성했다.

투수로는 올 시즌 2군 투수코치로 부임한 브랜든 나이트가 있다. 나이트는 2009-2010년 삼성에서 뛰다가 2011년부터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4시즌 동안 36승 31패를 기록했다. 2012년에는 16승(4패)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 투수 반열에 올랐다. 이듬해에도 12승을 거뒀다. 비록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밴헤켄이 탄생하기 이전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을 했었다. 이 밖에 2014년 나이트 대체 선수로 입단했던 헨리 소사는 시즌 중 합류에도 불구 10승(2패)을 거두며 한국무대 첫 10승을 달성했다.

반면 실패 사례로는 2008년 잠깐 넥센 유니폼을 입은 제이슨 스코비가 있다. 스코비는 KIA 시절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며 시즌 초반 일찌감치 퇴출 됐다. 이어 2010년 클락의 대체 선수로 입단했던 SK두산 출신의 크리스 니코스키도 실패 사례였다. 당시 마운드 강화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했지만 지금까지도 클락을 퇴출하고 고작(?) 니코스키를 영입한 이유는 미스터리로 남았다.

마지막으로 지난 시즌 뛰었던 브래드 스나이더는 판단을 유보할 수밖에 없다. 113경기를 뛰며 타율 0.281 홈런 26개 71타점을 기록한 스나이더. 분명 외국인 타자로는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지만 그렇다고 실패 했다고 볼 수는 없었다.

실패로 물든 순수파들…

재취업 외국인 선수들은 근소한 차이로 성공 사례가 많았다면 순수파들은 반대 현상을 보였다.

첫 번째 실패 사례로 2010년 KIA 로페즈급의 1선발 자원으로 영입한 에드리안 번사이드다. 당시 이장석 대표는 장원삼을 트레이드 하면서도 ‘좌완 에이스’의 필요성을 외쳤다. 번사이드는 2010년 10승을 올렸지만 10패를 당했다. 평균 자책점에서도 무려 5.34로 에이스와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이듬해 시대에 역행(?)하며 넥센은 야심차게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다. 주로 더블A에서 뛰었던 코리 알드리지가 그 주인공이다. 과대 포장을 하며 알드리지에 기대를 했지만 ‘초공갈포’에 지나지 않았다. 알드리지는 117경기를 뛰며 타율은 0.237 밖에 되지 않았다. 그나마 홈런 20개 73타점을 올렸지만 무려 삼진을 139개나 당하며 공갈포의 위력(?)을 과시했다. 분명 인성적인 측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으나 기량은 합격점을 받지 못하고 퇴출당했다.

세 번째 실패 사례로는 2014년 뛰었던 비니 로티노를 꼽을 수 있다. 로티노는 밴헤켄 선발 등판시 포수 마스크를 쓰며 진풍경을 연출했다. 그러나 로티노는 고작 79경기에 뛰는데 그쳤다. 타율은 0.306을 기록했지만 홈런 2개 22타점으로 국내 타자보다 못한 성적을 올렸다. 주로 하위 타순에서 뛰었고 햄스트링으로 인해 정상적인 시즌 소화가 어려웠던 인물이다.

반대로 성공 사례는 2008년 스코비의 대체 선수로 입단했던 다카쓰 신고가 있었다. 신고는 불펜 투수로 활약하며 1승 8세이브 평균 자책점 0.86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 당시 신고를 영입한 목적을 알 수 없었다. 당시 넥센은 마무리가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최고의 성공 사례는 절대 에이스 앤디 밴헤켄을 꼽을 수 있다. 밴헤켄은 2012년 입단 첫해 11승, 이듬해 12승을 올렸다. 당시만 해도 준수한 투수로 평가를 받았지만 2014년 20승(6패)을 달성하며 리그 최고 투수로 우뚝섰다. 지난 시즌에도 15승을 기록.

밴헤켄은 한국에서 4시즌 통산 58승 32패 평균 자책점 3.54를 기록하고 일본 세이부로 이적을 했다. 지난해 입단해 올 해도 뛰는 피어밴드는 성공과 실패를 아직 가늠할 수 없다. 지난 시즌 13승 11패 4.67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 나쁘지 않은 기록을 올렸으나 만족스러운 활약도 아니었다.

넥센은 올 시즌 밴헤켄의 빈자리에 우완투수 로버트 코엘로를 영입했고, 스나이더를 대신해 1루수 자원인 대니 돈을 영입했다. 아직 그 어떤 판단을 할 수 없다. 또한 성공과 실패 사례는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코엘로와 돈이 성공 사례로 남으며 순수파 외국인 선수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을지 흥미로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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