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카타르, 이라크와 연장 접전 끝에 짜릿한 역전승

입력 2016-01-30 14:05   수정 2016-01-30 15:17

▲사진 = 아시아축구연맹(AFC)

개최국 카타르가 사흘 전 신태용호에게 호되게 당한 분풀이를 이라크를 상대로 해낼 것 같았다. 하지만 이라크는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뚝심이 강한 축구를 펼쳤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끈기가 느껴졌다. 결국 이번 대회 또 하나의 극장골을 터뜨리며 믿기 힘든 역전 드라마를 완성시킨 것이다.

압둘가니 샤하드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이라크 올림픽축구대표팀이 한국 시각으로 29일(금) 오후 11시 45분 카타르 도하에 있는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3,4위전에서 카타르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라크는 아시아 3위 자격으로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16개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경기 시작 후 27분만에 홈팀 카타르의 선취골이 터졌으니 쉽게 경기가 끝날 것처럼 보였다. 카타르의 역습 귀재 아크람 아피프의 놀라운 드리블은 역시 최고였다. 중앙원 부근에서 2:1 패스를 받아 혼자 공을 몰고 들어온 아피프는 직접 골 욕심을 내지 않고 왼쪽 뒤에서 달려들고 있는 아흐메드 알라엘딘을 믿고 밀어주었다. 알라엘딘은 아피프 덕분에 대회 통산 6호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향해 한 걸음 더 달아났다. 공동 2위(4골) 권창훈과 문창진이 30일 오후 11시 45분에 벌어지는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더 많은 골을 노려야하는 동기가 추가된 셈이었다.

카타르는 이 한 골로 만족할 수 없었다. 이라크가 겨우 1골로 무너질 팀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56분에 아크람 아피프가 한 번 더 단독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라크 골키퍼 파하드 탈립이 오른발 끝으로 기막히게 막아내고 말았다.

결과를 놓고 봐도 카타르는 아피프가 이 추가골 기회를 놓친 것이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었다. 후반전 중반 이후 우려했던 이라크의 뚝심이 빛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라크 수비수 알리파에즈 아티야의 무회전 프리킥이 비교적 멀리서 날아들었고, 왼발잡이 미드필더 타레크의 멋진 가위차기도 유효 슛이었지만 카타르 골키퍼 무하나드 나임의 슈퍼 세이브 앞에서는 소용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라크의 고공 폭격을 모조리 막아내기에는 카타르 수비수들의 체격 조건이 모자랐다. 주장 완장을 찬 왼쪽 풀백 압델카림 하산이 그나마 버티고 있었지만 이라크의 공격은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86분, 이라크의 모하나드 압둘라힘이 솟구쳐 헤더 동점골을 극적으로 뽑아냈다. 8강전부터 유독 많이 터진 극장골이 3,4위전에서도 어김없이 나온 것이다.

이라크는 이 극적인 동점골도 모자라 연장전 19분만에 후반전 교체 선수 아이멘 후세인이 동료 미드필더 아트완 카딤이 올려준 공을 향해 또 한 번 헤더 슛을 성공시켰다. 무엇보다도 짜릿한 역전 결승골이었다.

눈앞에서 올림픽 티켓이 날아가버린 카타르는 역전골을 내준 뒤 곧바로 프리킥 세트 피스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주장 압델카림 하산의 결정적인 헤더 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불운을 겪고 말았다. 교체 선수 모하메드 문타리의 반 박자 빠른 슛이 너무나 절실하게 느껴졌다.

이로써 이라크는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15번째 진축국이 되었다. 마지막 1장의 남은 본선 티켓은 북중미카리브해 예선 3위 팀인 미국과 남아메리카 예선 2위 팀인 콜롬비아가 맞붙는 플레이오프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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