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중국 환율전쟁 전면전…美 헤지펀드, 위안화 약세 베팅

입력 2016-02-01 10:15   수정 2016-02-01 14:26




미국 헤지펀드들이 중국 위안화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고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헤지펀드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 당국이 환율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는 민감한 시기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WSJ는 "일부 대형 헤지펀드들이 위안화 약세에 대한 베팅을 늘리고 있다"며 "월가와 중국 당국자 간 새로운 환율 전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헤지펀드인 헤이먼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최근 위안화와 홍콩달러 등 아시아 통화 약세 베팅에 집중하기 위해 주식, 원자재, 채권에 대한 투자 대부분을 청산했다.

헤이먼 포트폴리오의 85%가량이 현재 앞으로 3년간 위안화와 홍콩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수익을 내는 거래에 투자된 상태다.

헤이먼의 아시아 통화 약세 베팅은 미국 주택시장 약세 베팅 이후 최대 규모다.

헤이먼의 창립자인 카일 바스는 "주문 규모로 말하면 이는 서브프라임 위기 때보다 훨씬 더 크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3년간 위안화 가치가 최대 40%가량 하락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억만장자 트레이더인 스탠리 드러켄밀러와 헤지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테퍼도 자신들의 포지션을 위안화 약세 쪽으로 설정해둔 상태다.

데이비드 아인혼의 그린라이트 캐피털도 위안화 약세와 연계된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헤지펀드들의 위안화 약세 베팅은 중국 당국이 경기 둔화와 자본유출에 따른 위험을 억제하기 위해 총공세를 벌이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은 최근 몇 달간 자본유출이 강화되자 위안화 가치를 떠받치고자 외환보유액을 헐어 위안화 약세 방어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을 경고하며 아시아 통화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헤지펀드들의 위안화 약세 베팅 공세는 강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국영언론인 신화통신은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기꾼들은 대규모 손실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공산당 기관지인인민일보는 국제 투기자본이 의도적으로 공황을 조장해 차익을 챙기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억만장자 트레이더인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소로스가 1990년대 초반 영국 파운화에 대한 약세 베팅에 나설 당시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에 몸담았던 인물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소로스 펀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였다.

1997년 말레이시아 총리는 링깃화 폭락의 주범으로 소로스를 지목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드러켄밀러는 외환위기 이전에 링깃화를 팔아치웠지만 위기 당시에는 링깃화를 사들여 하락에 완충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헤이먼 캐피털은 지난해 중국 은행 부문의 부실 대출과 빠른 부채 증가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우려로 위안화에 대한 하락 베팅을 시작한것으로 알려졌다.

드러켄밀러는 자신이 운용하는 헤지펀드 포인트스테이트 캐피털을 통해 지난해부터 위안화 약세 베팅을 해왔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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