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맡은 자리를 제안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금수저 흙수저의 한국경제 공정성장으로 길을 찾는다`라는 제목의 강연회에서 "더민주 뿐만 아니라 국민의당 양쪽에서 분명하고도 매우 구체적인 (영입)제안이 여러차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때 `안철수의 멘토`라고도 불렸던 장 교수는 "국민의당도 실망한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더민주의 경우에 조금 더 실망했다"며 "문재인 전 대표를 만나뵙고 지금의 김 위원장이 맡고 있는 자리를 제안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그러나 제 자신이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고사하고) 문 전 대표께 오늘 강의를 한 것과 비슷한 내용의 강의를 해드린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자신이 그 자리를 맡지 않은 것은 제 자신이 정치 않겠다는 것도 있지만, `어떻게 정당이 어느 한 사람이 자리를 맡는다고 해서 바뀌고 안 바뀔 수 있느냐`라는 문제의식이 있었다"면서 "저는 그 자체가 불가능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장 교수는 "총선에 지고, 대선에 지고, 지방선거에 지고도 120여명의 국회의원 중에서 단 한명도 대표를 시키거나, 당에 위원장을 맡아서 구할 사람이 없어서 밖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그 구조가 저는 이해가 안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물론 안 의원도 비슷한 제안을 했다"며 "그러나 제가 함께 했고, 한 때 제가 전력을 다해서 도왔던 분이지만,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원칙 때문에 사양의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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