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무비] 유쾌한 두 남자의 “따로 또 같이”, ‘검사외전’

입력 2016-02-0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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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애 기자] ‘검사외전’이 설 연휴 극장가 표심을 주도할 수 있을까.

영화 ‘검사외전’은 살인누명을 쓴 검사가 교도소에서 만난 꽃미남 사기꾼을 이용해 복수극을 계획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난해 ‘히말라야’와 ‘검은 사제들’로 화제를 모은 황정민과 강동원이 첫 호흡을 맞췄다.

극 중 황정민은 유능한 검사 변재욱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이 조사하던 피의자의 죽음으로 누명을 쓰고 15년 형을 선고받아 하루아침에 죄수복을 입게 된다. 이후 그는 교도소에서 자신의 사건과 연관된 전과 9범의 사기꾼 강동원(한치원 역)을 만나, 그의 출소를 도와 밖으로 내보낸다. 그리고 교도소 안에서 강동원에게 지령을 내리며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이들을 향한 복수를 시작한다.



주연 배우 투톱이 극을 이끄는 만큼, 영화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두 사람의 연기 호흡에 기대가 쏠린다. 특히 교도소 안과 밖, 서로 다른 공간에서 합을 맞춘다는 특이한 설정 속에 묶인 두 사람의 조합이 신선한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황정민의 연기는 이번에도 흠 잡을 데 없다는 평이다.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황정민 특유의 묵직한 힘은 극의 중심을 유지하며 훨훨 날아다니는 강동원의 연기와 균형을 이룬다. 여기에 기존의 정적인 이미지를 벗은 강동원의 변신도 눈에 띈다. 그는 극 중 여러 인물로 사칭하며 사기극을 벌이는 만큼 엉터리 영어부터 능글능글한 눈빛, 본 적 없는 막춤까지 망가짐을 불사한 열연으로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또 한 번의 ‘인생 캐릭터’를 기록할 전망이다.

더불어 황정민-강동원을 뒷받침하는 조연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연기파 배우 이성민이 권력과 야심을 위해서라면 물, 불 가리지 않는 베테랑 검사 역으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또 성공을 위한 `황금 라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 역의 박성웅은 약삭빠른 기회주의자 면모 이면의 허점으로 의외의 웃음을 유발하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또 한 번의 이미지 변신에 나선다.

무엇보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코믹 코드야말로 `검사외전`의 설 연휴 흥행을 점치게 하는 이유다. ‘살인 누명’, ‘법정’, ‘교도소’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하다.

물론 주인공의 치밀한 복수극 설계나 뻔하지 않은 구성을 기대한다면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는 시나리오의 허점마저 커버하는 배우들의 미친 존재감, 유쾌한 대사, 교도소도 런웨이로 만드는 강동원의 비주얼까지 가볍게 즐길거리로 가득하다. 이만하면 설 연휴 복잡한 생각은 잠시 내려두고 즐기기에 최적의 팝콘 무비 아닐까. 2월 3일 개봉. (사진=쇼박스, 영화 `검사외전 스틸컷)


★기자 한 마디: 일명 `강동원 장르`! 그저 부활절 계란을 먹을 뿐인데 왜 로맨틱한지?


eu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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