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주가 '승승장구'…애플 '5년 아성' 깬 비결은?

입력 2016-02-03 07:27   수정 2016-02-0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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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무인자동차 개발에 매년 36억 달러를 퍼부었지만 아직 한 푼도 벌지 못하고 있다.

반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만 184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6개월간 애플 주가는 21% 추락한 반면 구글 주가는 40% 급등하며 애플이 5년간 군림하던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빼앗았다.

한국경제 신문은 애플을 제친 구글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분석, 보도했다.

◆ 탄탄한 핵심사업과 미래투자 균형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일(현지시간) 213억 달러의 매출과 49억 달러의 순이익을 발표한 알파벳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핵심사업의 기본기가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각종 신사업에서만 지난해 35억 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는데도 끄떡없는 것은 핵심 자회사인 구글이 온라인과 모바일 광고시장에서 확실한 수익을 챙기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알파벳이 올해와 내년에 모바일 광고시장의 32%를 장악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의 지난해 매출도 8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두 배로 늘었다.

투자자들이 구글의 기업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또 다른 이유는 `문 샷(moon shot)` 프로젝트로 불리는 획기적인 신규 사업들에 있다.

무인자동차 외에도 인간수명 연장을 위한 바이오 사업과 드론, 열기구를 이용한 무선인터넷 서비스, 로보틱스 등이 이 프로젝트에 포함된 대표적 사업들이다.

이들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4억8천만 달러로 미미하지만 전년 대비 37% 증가하는 등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미국의 온라인 정보기술(IT) 잡지 `리코드`의 마크 버겐은 "구글은 다양한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며 "이 중 하나만 성공하더라도 충분한 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적인 인수합병(M&A)도 구글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2006년 16억 달러를 주고 인수한 유튜브는 구글의 캐시카우(현금창출 사업)로 성장했으며, 2005년 8월 사들인 안드로이드는 전 세계에서 애플 아이폰보다 네 배 많은 18억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영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가디언은 "구글은 향후 10년을 대비해서 M&A를 해왔다"며 "2014년 1월 인수한 인공지능(AI) 벤처기업 딥마인드는 구글 검색 엔진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고 전했다.





◆ 페이스북도 시총 4위

이날 페이스북 주가도 2.57% 급등하면서 시총이 3,275억 달러까지 증가해 엑슨모빌을 제치고 시총 4위에 올랐다.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10위권에 든 뒤 1년이 채 안돼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를 잇는 주도주 대열에 합류했다.

페이스북의 수직 상승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도 6위로 밀려났다.

반면 페이스북과 한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시장을 놓고 경쟁하던 트위터는 사모펀드로의 피인수설이 나오는 등 고전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날 사모펀드 실버레이크와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 마크 안드레센이 트위터를 공동 인수하기 위해나섰다고 보도했다.

야후도 전체 인력의 15%인 1,600명을 줄이고 일부 사업을 중단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애플이 아이폰의 판매 부진에 2위로 밀려났지만 탁월한 수익능력을 갖춘 만큼 다시 1위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점치고 있다.

CNN은 1년 전인 지난해 2월 애플의 시가총액은 7,750억 달러로, 지금의 알파벳(5,650억 달러)보다 2천억 달러 이상 많았다며 여전히 구글의 갈 길이 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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