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 마켓노트> 저무는 IT '하드웨어'…플랫폼 기업 뜬다

입력 2016-02-03 09:48   수정 2016-02-0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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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투자의아침]

● <김기자의 마켓노트> 저무는 `하드웨어`…`플랫폼` 기업 뜬다

<앵커>
마켓노트 시간입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애플의 시가총액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습니다.

애플이 판매부진으로 주가가 정체된 사이 구글은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매출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애플, 삼성으로 대변되는 IT 하드웨어가 저물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큰 대목입니다.

화면보시죠.

알파벳, 구글을 포함해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를 FANG주라고 부릅니다. 팡 오를 것 같은 조합의 이름인데, 지난해부터 강세를 이어온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들입니다.

미국만 있는게 아닙니다.
검색엔진, 전자상거래, 인터넷게임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입니다. 텐센트는 국내 엔터테인먼트까지 지분투자에 적극적인 회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검색과 모바일 기반의 사업자들이 주력 산업을 모두 흡수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뒤늦게 도입된 핀테크, 전자지갑도 중국에선 이미 알리페이가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고,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미국 증시 상장이 그걸 상징하고 있죠.

앞서 설명드린대로 애플, 시가총액 643조. 알파벳이 685조원으로 세계 최대 기업으로 올라섰습니다.

플랫폼 기업들 지난해 주가가 두 배씩은 올랐는데, 4개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이 우리나라 전체 시가총액 1조 2천억 달러와 맞먹을 정돕니다.

싱가포르, 태국같은 동남아 신흥국들의 상장기업을 다 사들이고도 남을 정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작년 하반기 중국 증시 급락과 저유가 여파에 삼성전자 주가도 최근 석 달간 10% 넘게 빠졌습니다.

지배구조 개편에 신사업 발굴에 혈안이 돼 있습니다. 애플과 삼성의 정체, 그에 반해 구글과 페이스북 등 IT기업의 주도권이 바뀌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FANG주가 마냥 좋게 평가되는 건 아닙니다.

작년에 130% 가까이 올랐지만, 지난달 7% 하락해 고평가 논란도 적지 않습니다. 더구나 S&P500기업의 20%를 차지하는 IT기업 주가의 왜곡을 가져왔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주가수익비율을 보면 S&P500이 23배인데, 아마존은 무려 865배, 구글도 33배로 높은 편입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아예 올해 상승세를 마감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내놨습니다. 물론 주가 얘기입니다.

시장이 우려하는건 FANG, 플랫폼 기업의 주가보다 이들 기업에 의존해 주가지수가 왜곡되는 겁니다.

중국의 경기둔화, 국제유가 하락이란 충격이 여전하기 때문에 구글, 아마존마저 무너진다면 미국 주식시장과 세계증시로 이어지는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마켓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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