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폭발물 의심 용의자 체포 "돈 필요했고 짜증도 났다"

입력 2016-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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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폭발물 의심 용의자 체포


인천공항 폭발물 의심 용의자 체포 "돈 필요했고 짜증도 났다"


인천공항 폭발물 의심 용의자 체포가 이틀째 우리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와 함께 아랍어로 된 협박성 메모지를 남긴 협박범이 체포된 것.


이 용의자는 대학원을 나온 30대 음악 전공자로 취업이 안된 까닭에 평소 사회에 불만을 품고 있다가 범행한 것으로 4일 밝혀졌다. 경찰은 용의자인 A(36)씨가 범행 모두를 자백함에 따라 이날 밤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서울 구로구 주거지에서 A씨를 폭발성물건파열 예비음모 및 특수협박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3시 36분께 인천국제공항 1층 남자화장실 첫 번째 좌변기 칸에 폭발물 의심 물체와 함께 아랍어로 된 협박성 메모지를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쇼핑백에 담은 폭발물 의심 물체를 화장실에 설치한 뒤 2분 만에 공항을 빠져나와 자택이 있는 서울로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후 집 근처 PC방에서 자신과 관련된 뉴스를 찾아 읽었다. 다음날에는 지방에 있는 처가에 내려갔다가 이틀 만에 다시 서울 집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경찰에서 "서울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공항으로 갔고 평소 영화에서 본 것을 토대로 폭발물 의심 물체를 제조했다"며 "혼자 범행했고 폭발 등 테러 목적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또 "취업이 안 돼 돈이 궁했고 짜증이 났다"며 "집에서 부탄가스 등을 이용해 폭발물 의심 물체를 만들었고 인천공항 화장실에 설치했다"고 범행을 모두 자백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화과자 상자 겉 부분에 부탄가스 1개, 라이터용 가스통 1개, 500㎖짜리 생수병 1개를 테이프로 붙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종이상자를 해체했을 당시 기타 줄 3개, 전선 4조각, 건전지 4개가 담겨 있었다. 또 브로콜리, 양배추, 바나나껍질을 비롯해 메모지 1장도 발견됐다.


메모지에는 "이것이 (당신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다. 알라가 알라를 처벌한다"라는 글자가 아랍어로 적혀 있었다. 손으로 쓴 글씨가 아닌 컴퓨터로 출력한 A4용지 절반 크기였다.


A씨는 전과가 없으며 아랍권 국가를 드나든 기록도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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