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추는 '설 수혜주'…대체 왜?

입력 2016-02-05 06:51   수정 2016-02-0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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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여행주 등 전통적인 `설 수혜주`들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명절을 낀 달엔 판매량 증가 등에 대한 기대심리로 강세를 띠곤 했지만 중국 경기둔화 우려에서부터 `지카 바이러스`까지 각종 악재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희비 엇갈리는 `설 수혜주`

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5.59포인트(1.35%) 오른 1,916.26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1,4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다시 1,910선을 회복했다.

이날 백화점, 마트 등이 속한 유통업종 지수도 0.32% 오름세를 보이긴 했지만 그동안의 하락폭을 만회하긴 미약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11.1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롯데쇼핑 주가는 각각 7.61%, 2.8% 빠졌다.

임동근 미래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의 대형 악재로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다수 유통업체가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 해외여행객 증가로 명절 특수를 톡톡히 누리곤 했던 여행·항공주들도 태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에 발목을 잡혔다.

여행업종 대장주인 하나투어는 올 들어 19.04% 급락했고 모두투어는 16.02% 떨어졌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1~3% 빠졌고 제주항공은 한 달 새 25% 이상 하락했다.

택배업체 주가만 큰 폭으로 올랐다.

한진CJ대한통운 주가는 모두 12~13%대 오름세를 보였다.

인터넷과 모바일 등의 새로운 유통채널 확대로 택배시장의 구조적인 성장이 점쳐지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건식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커머스의 급격한 성장으로 당일배송 등 차별화된 경쟁력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인 만큼 CJ대한통운 등 물류 인프라를 갖춘 기업들의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식어버린 `요우커주`

예년 이맘때면 증권가를 달궜던 중국 `춘제(설)` 관련주도 특수 기대가 사라진 건 마찬가지다.

세칭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수혜주`라고 불리는 화장품, 호텔, 카지노 등의 종목 대부분이 약세다.

중국 경기둔화와 중국 금융시장 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요우커들의 방문 규모와 씀씀이가 예전만 못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은 올 들어 3.14% 빠졌다.

지난 2일 실적 발표를 전후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20% 가까이 주가가 올랐던 상황과 대비된다.

LG생활건강(-7.52%), 코리아나(-3.69%), 산성앨엔에스(-6.52%) 등 다른 화장품주들도 부진하다.

밥솥업체 쿠쿠전자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황금색 제품을 선보이는 등 요우커 관심 끌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최근 한 달간 주가는 1.31% 오르는 데 그쳤다.

오히려 춘제를 앞두고 최근 3거래일 동안 4.71% 하락했다.

단골 중국 수혜주로 꼽혔던 파라다이스, GKL, 등 카지노주도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부패척결 정책의 직격탄을 맞았다.

서동필 흥국증권 투자전략 담당 이사는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업종별 수혜주를 찾기보다는 개별 기업의 실적 개선세를 기준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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