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관련주가 저유가 장기화에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소식까지 더해지며 조정 국면을 겪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폭스바겐 사태와 중국의 전기차 육성 정책 등에 힘입어 급성장하면서 증권사들이 앞다퉈 올해의 최대 기대주로 전기차 관련주를 꼽았던 점에 비춰보면 연초 성적표가 부진한 셈이다.
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설 연휴 직전인 지난 5일 9만5,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15.88% 하락한 수준이다.
전기차용 배터리를 제조하는 삼성SDI는 지난해 8월24일 연중 저점(7만5,600원)을 찍고서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업고 `브이`(V)자 반등을 했지만 새해 들어서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충격에 올해 1분기 부진 우려까지 겹치며 투자심리도 한풀 꺾였다.
LG화학의 주가 역시 지난해 말보다 8.37% 하락했다.
미국 전기 자동차 회사 테슬라 모터스와의 협상 등을 재료 삼아 고공 행진을 하던 LG화학은 지난달 4일 34만4,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그 뒤로 가파른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같은 기간 상신이디피(-25.11%), 피앤이솔루션(-25.05%), 뉴인텍(-24.74%), 에코프로(-11.16%), 상아프론테크(-8.06%), 피엔티(-5.15%) 등 다른 전기차 관련주도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무엇보다 연초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소식이 투자심리를 꺾었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1배럴에 3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전기차 수요에 대한 우려가 짙어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전기차와 스마트카 등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시작됐지만 아직 초기 단계여서 당장 실적으로 뒷받침하기 어려운 만큼 시장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관련주의 주가가 펀더멘털(기초여건)보다 기대감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 변화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하는 바이나 당분간 관련주 주가의 변동성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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