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유시장의 공급 과잉이 계속될 거란 우려 속에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유가 하락으로 원유생산업체들은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무더기로 신용등급이 강등됐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유가의 추락은 설 연휴 내내 계속됐습니다.
미국 현지시각으로 지난 3일, 가까스로 `1배럴 30달러선`을 회복했던 서부텍사스산 원윳값은
9일 하루에만 6%나 떨어지는 등 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지난달 2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최저가 경신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8% 가까이 떨어지며 또다시 30달러 붕괴 직전에 놓였습니다.
세계 최대의 산유국, 사우디를 비롯해 석유수출국기구, OPEC 회원국들 간의 감산 합의가 쉽지 않을 거라는 회의적인 시각과 함께
경제 제재에서 풀려난 이란의 원유 생산 확대와 달러화의 약세로 원유 시장을 바라보는 눈이 그리 밝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원윳값 하락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는 최근에 낸 보고서에서 "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하루 28만 배럴의 원유가 초과 공급되고 있다"며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의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 증가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북미 지역을 비롯한 일부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하루 50만 배럴 줄였지만
OPEC 회원국들은 물론 사우디와 이란 등 다른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은 오히려 확대되는 분위기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 S&P는 미국 2위 원유생산업체인 셰브론의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낮추는 등
최근 유가 하락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미국 내 원유업체 10곳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내렸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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