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분위기 쇄신은 늘 감독 교체뿐인가?

입력 2016-02-12 09:46   수정 2016-02-12 09:59

▲대한항공의 작전타임 모습(사진=KOVO)

장기 레이스에서 연패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연패의 늪에 빠졌다고 해서 책임을 묻는다면 국내에서 감독을 할 수 있는 인물은 몇 되지 않는다. 게다가 연패에 빠져 있으나 리그 3위를 달리고 있고, 정규 시즌 종료까지 단 한 라운드만 남겨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 부진을 운운한다면 과연 감독을 할 수 있는 이가 있을까?

11일 대한항공은 김종민 감독의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분명 ‘사퇴’라는 단어를 쓰고 있기 때문에 구단의 책임으로 몰아갈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 종목을 막론하고 ‘경질’보다는 ‘사퇴’로 발표하면서 구단을 향한 비난을 최소화 하려는 사례가 많다. 그런데 사퇴 이유를 보면 김종민 감독 스스로 사퇴를 결정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최근 연패와 성적 부진이라는 것이 과연 합당한 이유일까? 결국 사퇴보다는 구단의 경질로 보는 것이 맞다.

또한 대한항공은 현재 위기를 극복하고 분위기 반전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 부분도 납득할 수 없다.

현재 2~3라운드 정도를 치르고 있다면 분위기 쇄신이나 반전이라는 것을 부각 시킬 수 있지만 대한항공은 2015-2016시즌 종료까지 단 한 라운드를 남기도 있다. 게다가 최근 상황은 좋지 않지만 6라운드에서 3위 자리를 지켜낸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하게 된다. 결국 누구의 판단인지 모르겠지만 구단의 잘못된 판단은 팀을 더욱 위기로 몰아넣는 꼴이 됐다.

물론 이런 선택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이미 지난 2012-2013시즌 3라운드를 종료한 후 신영철 감독을 경질했던 전력이 있다. 대한항공은 당시 4위에 랭크되어 있었지만 2위 LIG와 4위 대한항공까지 승점이 단 2점차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대한항공은 역시나 분위기 쇄신을 내세웠다. 신영철 감독 후임으로 김종민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소화했고 대한항공은 현대와 승점 52점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리그 3위가 됐고, 플레이오프에서 현대를 꺾고 파이널 시리즈에 진출. 준우승을 차지했다.

구단의 입장에서는 4위하던 팀을 3위로 올렸고 준우승을 한 것을 성과라고 하겠지만 당시 대한항공은 신흥 강호로 탄생했던 팀이었다. 다시 말해서 감독 교체가 약이 되어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또 다시 같은 결정을 한다는 것은 알 수 없는 선택이다.

물론 감독이라는 자리는 모든 책임을 지는 자리다. 하지만 과연 이 시점에서 감독을 교체하는 것이 분위기 쇄신이나 도약을 위한 승부수라고 할 수 있을까? 또한 모든 문제점이 감독에게 있다고 봐야 하는 것인지 강한 의문이 든다.

일반적으로 감독의 리더십, 장악력을 운운하지만 이는 틀에 박힌 사고방식이다. 감독의 지도력이나 능력도 분명 중요하지만 결국 플레이는 감독이 하는 것이 아니라 코트 안의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아무리 올바른 작전을 지시한다고 해도 선수가 그에 따르지 않는다면 답이 없는 것 아닌가? 많은 이들이 감독이 너무 부드러우면 장악력이 없다고 한다. 반대로 강하며 소통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선수들이야 말로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쨌든 구단은 이미 선택을 했다. 당장 올 시즌은 무리 없이 마무리를 한다고 해도 새로운 감독은 과연 이, 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한 구단에서 원하는 위치에서 시즌을 마감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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