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은행 순익 3.5조원‥전년의 절반 수준 급감

김정필 부장

입력 2016-02-18 07:10   수정 2016-02-1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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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은행들의 순익이 3조5000억원으로 전년 6조원 규모에 비해 절반 가량인 42.6%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금리 여파에 더해 기업 부실 여신이 증가한 영향으로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배포한 `국내은행 2015년 중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익은 2014년의 6조원 대비 2조5천억원 줄어든 3조5천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내은행권의 이전 순익 실적과 비교할 때 `카드 사태`로 은행들이 대거 적자를 면치 못했던 2003년 1조7천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입니다.
금감원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권의 순이자마진이 줄어들었고 대기업 부실 여신과 관련해 일부 은행이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4분기 순익이 적자로 돌아선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남기업과 STX조선 등 부실기업 처리를 위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손실이 커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신한·우리·하나·SC·씨티 등 시중은행 6곳의 작년 순익이 4조4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5천억원 줄었습니다.
농협·수협·기업·산업 등 특수은행 4곳은 2014년 1조1천억원의 순익에서 지난해 9천억원의 당기순손실로 돌아섰습니다.
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제주 등 지방은행 6곳의 순익은 7천억원으로 2014년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각종 수익성 지표도 크게 악화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2013년 대비 0.15%포인트 하락한 0.16%를 나타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같은 기간 4.05%에서 2.14%로 떨어지는 등 각종 수익 지표도 악화됐습니다.
이자이익은 저금리 여파로 2014년 34조9천억원 대비 1조4천억원 감소한 33조5천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014년 대비 0.21%포인트 하락한 1.58%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최근 도이체방크 등 유로존 은행권의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저금리 장기화, 기업부실 여신 문제 등 은행 수익성에 따른 건전성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은행권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 지표에서 대부분 기준을 충족하고 있지만 저금리, 저수익, 기업부실 여신 문제 등이 지속될 경우 건전성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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