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에도 유상증자 청약 '후끈'…올 들어 완판 행진

입력 2016-02-18 07:27   수정 2016-02-1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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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증시가 불안한 와중에도 유상증자 청약 열기가 뜨겁다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일반 주주와 투자자들이 청약에 몰리면서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기업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유상증자 청약을 받은 7개 상장사는모두 예정된 금액대로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우선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 5개 상장사 가운데 에스엔유, 우리이앤엘, BNK금융지주 등 3곳은 주주배정 단계에서 물량을 전량 채웠다.

기존 주주들이 자신에게 배정받은 신주 물량 외에 최대 20%까지 추가로 청약할 수 있는 `초과청약`에 나서면서 청약률이 100%를 넘은 덕분이다.

우리이앤엘은 주주배정 청약률이 108.7%에 달했고 BNK금융지주는 105.5%, 에스엔유는 100.4%를 기록했다.

주주배정 청약에서 실권주가 발생한 나머지 두 곳도 일반 공모를 통해투자자를 대거 맞이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1~12일 주주배정 청약에서 발생한 0.1%의 실권주에 대해 15~16일 일반 공모를 진행해 2,3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8억4천만원어치의 실권주 공모에 1조9,283억원이 청약한 결과다.

우리들휴브레인도 지난달 주주배정 후 남은 9.5% 실권주에 대해 일반 공모를 진행해 593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주주배정 절차 없이 일반공모만 진행한 상장사들도 성공적으로 유상증자 물량을 채웠다.

유니켐은 지난 11~12일, 한솔홀딩스는 지난해 12월22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진행한 일반공모에서 모두 100%의 청약경쟁률을 거뒀다.

올 들어 증시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유상증자 청약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은 일반 주식을 매매하는것보다 수익을 낼 확률이 높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유상증자 신주는 통상 시세 대비 15~40% 할인된 가격으로 발행되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이날 1만950원에 마감했지만 이번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는 8,110원으로 26%가량 낮다.

이처럼 할인된 신주를 배정받아 매각을 하면 조기에 시세 차익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다.

강성부 LK투자파트너스 대표는 "삼성엔지니어링 실권주 일반공모는 청약 전부터 증거금 1억원을 넣어봐야 신주 10만원어치를 받기도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며 "그런데도 청약률이 치솟은 것은 다른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유상증자 청약을 통해 수익을 내려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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