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거포 김상현-박경수, 2016시즌 더욱 강해질까?

입력 2016-02-2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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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김상현(사진=kt 위즈)

2015시즌 KBO리그 1군 무대에 첫 시즌을 보낸 kt 위즈. 그런데 아무도 kt에게 기대하지 않았다. 기존 구단들과 전력 차이가 매우 크게 낫기 때문이다. 또한 시즌 초반 연전연패를 거듭할 때는 사상 초유의 100패 이상 달성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중반 이후 kt는 바뀌기 시작하며 결코 ‘승리 자판기’가 아닌 기존 구단들과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kt가 변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과감한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교체로 꼽을 수 있다. 분명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또 다른 요인으로는 베테랑 선수들의 부활과 성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표적으로 김상현과 박경수를 꼽을 수 있다.

김상현은 지난 2009년 KIA 소속으로 홈런 36개 127타점 0.315의 타율을 기록하며 만년 유망주에서 리그 MVP로 최고 반열에 올라섰다. 이를 시작으로 그의 야구인생이 새롭게 시작되는 듯했다. 그러나 2009시즌을 정점으로 매년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내리막을 걷게 됐다. 그러던 2013년 시즌 중에 송은범과 트레이드가 되어 SK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김상현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결국 SK에서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며 신생구단 특별지명을 통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김상현이 다시 재기할 것이라고 믿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너무 오랜 기간 부진의 늪을 탈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상현은 과거만큼 화려하지 않았지만 kt의 중심타자로 멋지게 부활을 했다. 지난해 134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280 홈런 27개 88타점을 올리며 2009년 이후 가장 좋은 활약을 했다. FA 거품 시대임을 고려하며 매우 헐값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올 겨울 생애 첫 FA계약을 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인물은 FA로 kt 유니폼을 입은 박경수다. 프로 입단 당시 대형 유격수로 꼽혔던 최고의 유망주. 하지만 프로 12년 동안 제 자리 걸음을 했다. 그럼에도 FA선언을 하며 모험을 한 박경수. 그리고 신생구단 kt는 박경수를 영입했다. 시즌 초반 부진에 kt는 투자에 인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박경수는 이런 평가를 보기좋게 뒤집었다. 지난해 137경기를 소화하며 0.284타율과 22홈런 73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무려 프로 입단 13년 만에 유망주를 탈피할 수 있게 됐다.

두선수의 공통점은 오랜 부진을 탈피와 함께 지난 시즌 수원 거포로 탄생했다는 것이다. 김상현은 27개의 홈런 가운데 무려 17개를 수원에서 만들어냈다. 박경수 역시 22개의 홈런 중 14개를 수원에서 만들어냈다. 물론 구장의 규모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김상현의 경우는 목동구장 타율 3할대를 유지했으나 홈런은 단 한 개도 없었다. 결국 두 선수는 수원에 최적환 된 타자로 거듭났다.

하지만 이는 과거의 일이다. 이제는 새롭게 시작되는 2016시즌이 더 중요하다. 그런데 올 시즌이 더욱 기대가 된다. 상대적으로 2015시즌과 비교했을 때 전력 면에서 2016시즌 kt의 타선이 확실하게 보강이 됐기 때문이다. 일단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의 베테랑 외야수 이진영을 영입했다. 또한 FA 시장에서 지난 시즌 리그에서 타율 2위를 차지한 외야수 유한준을 영입했다. 따라서 kt는 지난 시즌에 비해 공격력의 힘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김상현과 박경수 역시 새로운 자원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박경수의 경우 부담이 덜한 중하위 타선으로 배치될 경우 전체적으로 공격력의 극대화를 할 수 있다. 물론 홈런이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kt의 중심, 수원의 거포로 거듭난 김상현과 박경수의 2016시즌은 이전보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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