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무비] ‘주토피아’, 제2의 ‘인사이드 아웃’ 될까

입력 2016-02-22 15:30   수정 2016-02-2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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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애 기자] 2016년 디즈니의 첫 번째 영화 ‘주토피아’가 ‘인사이드 아웃’의 흥행 신화를 이을 수 있을까.

17일 개봉한 영화 ‘주토피아’는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1위 주토피아에서 일어난 의문의 연쇄 실종사건 수사를 맡게 된 토끼 경찰관 주디 홉스와 본의 아니게 파트너가 된 여우 사기꾼 닉 와일드의 숨막히는 추적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극 중 경찰의 꿈을 가진 토끼 주디 앞에는 높은 장벽이 있다. 그의 부모님은 형제들과 당근 농장을 운영하길 권했고 동물들의 세계에서 경찰이란 직업은 육식동물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주디는 포기하지 않았고 초식동물 최초로 경찰의 꿈을 이뤄 주토피아로 떠난다. 이후 그는 우연히 동물 연쇄 실종 사건을 맡게 되고 사건의 해결을 위해 사기꾼 여우 닉과 추격전을 펼치게 된다.

먼저 `주토피아`는 애니메이션 영화인 만큼 앙증맞은 외모의 동물 캐릭터들을 만나보는 재미부터 우리가 사는 사회와 어딘지 닮아 있는 모습에서 느끼는 공감대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특히 세상의 편견에 맞서 꿈을 이뤘지만 또 다시 현실에 맞닥뜨린 주디의 모습과, `교활한 동물`이라는 낙인 때문에 어느 집단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닉의 모습은 우리 사회에서 빈번히 목격하는 차별과 편견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도통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주디와 닉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어떤 로맨틱 코미디보다 뜨거운 ‘케미’를 선보이며 종을 뛰어넘는 소통의 메시지는 물론, 모든 인간이 꿈꾸는 `차별 없는 유토피아`를 상기시킨다.



이처럼 따뜻한 메시지에 섬세한 그래픽으로 무장한 `주토피아`는 주말 극장가 흥행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2일 오전 영화관입장관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주토피아’는 32만7038명(누적 41만9714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3위에 랭크됐다. 특히 좌석점유율에서 20일 38.6%, 21일 43.0%를 기록한 만큼 흥행 전망은 밝다.

이는 ‘인사이드 아웃’의 흥행과 닮은 구석이 있다. 디즈니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은 지난해 7월 9일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4위로 시작, 개봉 2주차만에 전체예매율 1위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당시 `인사이드 아웃`이 실사영화보다 관객 동원력이 약한 애니메이션이란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폭 넓은 관객층을 수용했던 것은, 성인 관객이 보기에 손색없는 영화라는 입소문이 크게 작용했다.

이에 따라 ‘주토피아’ 역시 ‘웰메이드 애니메이션’이라는 입소문을 타며 흥행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북미보다 2주 빨리 개봉한 우리나라는 전세계 입소문의 진원지가 됐다는 후문. `주토피아`가 빠른 입소문을 타고 예매율과 박스오피스에서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입지를 굳혀갈지 관심이 쏠린다.

물론 할리우드식 따뜻한 교훈으로 마무리되는 애니메이션에 감흥을 못 느끼는 관객들에겐 매력적인 영화가 아닐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가끔은 유치한 감성의 애니메이션 영화가 의외의 발견이 되기도 한다. 전국 극장가 절찬리 상영 중.(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주토피아’ 스틸컷)


eu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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