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대결' 이세돌 VS 알파고, 3월 9일 대국 시작

입력 2016-02-2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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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가 맞붙는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가 광화문에 위치한 포시즌스호텔 서울 특별대국실에서 9일 오후 1시 역사적인 대결을 시작한다.

한국기원과 구글 딥마인드는 22일 오후 5시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관련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과 런던을 화상으로 연결해 이원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한국에서 이세돌 9단과 박치문 한국기원 부총재를 비롯한 보도진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영국 딥마인드 본사에는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 구글 딥마인드 CEO와 관계자 등이 자리했다.

기자회견은 알파고 관련 소개와 바둑팬 및 일반인 인터뷰 등 오프닝 비디오 영상 방영, 박치문 부총재 인사말, 데미스 하사비스 CEO의 메인 프레젠테이션, 이세돌 9단 소감 발표, 질의 응답 순으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한국기원 박치문 부총재는 "이번 대결은 인간과 기계가 지능을 겨루는 첫 무대인 만큼 전 인류적 관심사다. 이런 역사적인 무대가 바둑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이번만큼은 이세돌 9단이 이겨 인간의 뛰어난 지성을 보여주고 바둑이 지닌 신비함을 남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바둑의 아름다운 복잡성은 우아할 정도로 단순한 바둑의 원리에서 나오고 직관과 느낌이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컴퓨터가 마스터하기 힘들다"며 "바둑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이세돌 9단과 이번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가 전 세계적으로 바둑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100만달러의 상금을 걸고 총 다섯 차례의 대결을 벌인다.

우승상금은 100만달러지만 처음 계약 당시 환율을 1달러당 1100원으로 고정해 이세돌 9단이 승리하면 12억원이 아닌 11억원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은 다섯 판의 대국료 15만 달러(1억 6500만원)와 판당 승리 수당 2만 달러가 별도로 책정돼 있어 5승을 거뒀을 경우 10만 달러(1억 1000만원)의 승리 수당을 더 챙길 수 있게 됐다. 이9단이 5전 전승을 거두면 최대 13억75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쥐는 셈이다.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의 다섯 차례 대국은 3월 9일 오후 1시 1국을 시작으로 10일 2국, 12일 3국, 13일 4국, 15일 5국이 모두 포시즌스호텔 서울 특별대국실에서 오후 1시 열린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씩이며 중국룰을 채택해 덤은 3 3/4자(7집반)가 주어진다. 중국룰을 대국 방식으로 채택한 것은 알파고가 중국식 룰을 토대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모든 대국은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로 생중계되며 바둑TV와 사이버오로에서도 생중계한다.

이세돌 9단은 "이번 대회는 컴퓨터 인공지능이 프로기사에게 호선으로 도전한 첫 케이스이고 그런 뜻깊은 대국을 하게 돼 결과와 상관없이 기쁘게 생각한다"며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의 실력이 이미 상당하고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들었지만 적어도 이번에는 이길 자신이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구글이 2014년 인수한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분야 기업인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는 지난 1월 28일 과학 기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최초로 프로바둑 선수와의 대국에서 호선에 승리한 컴퓨터 프로그램인 `알파고`를 최초로 공개했다. `알파고`는 최첨단 트리 탐색과 두 개의 심층 신경망을 결합해 사람과 비슷한 방식으로 바둑 경기를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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