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주식 쓸어담는 외국인…주가 전망은?

입력 2016-02-24 07:20   수정 2016-02-24 07:20





창사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내며 내리막을 걷던 포스코의 주가가 올 들어 뚜렷한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지난해 포스코 주식을 팔아치우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포스코 주식을 다시 매수한 데 따른 것이다.

포스코의 구조조정과 주주친화 방안 등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포스코 쓸어담는 외국인

포스코는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04% 오른 20만5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만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4일(20만1천원) 이후 6개월 만이다.

포스코는 지난해에만 주가가 39.56% 빠졌고 연일 `1년 최저가` 행진을 이어갔다.

올 들어서도 하락세가 이어지며 지난달 21일에는 15만6천원까지 떨어져 2004년 8월6일(15만5천원) 이후 11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962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매도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코의 주가는 지난달 21일 이후 이날까지 한 달새 28.52% 급등했다.

이 기간 기관투자가와 외국인들이 각각 2,309억원, 95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포스코는 지난해 외국인 순매도(1조841억원) 3위 종목이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순매수 4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 `빅배스 효과` 보나

증권업계에서는 포스코의 구조조정 노력이 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빅배스(big bath·누적된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내는 것)`에 준할 정도의 부실을 청소했다.

포스화인, 포레카, 뉴알텍 등 비핵심 자회사를 매각했고 부실 해외 법인을 잇따라 청산하는 등 지난해에만 34개 계열사를 구조조정했다.

비핵심 계열사 및 유형자산을 처분하면서 7,948억원의 투자손실(영업외손실)을 냈다.

하지만 손실이 더 깊어지기 전에 부실 계열사를 처분한 만큼 장기적으로 사업체질 개선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부채비율(지난해 말 기준)이 78.4%로 전년보다 9.8%포인트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도 나아졌다.

재고자산을 팔고 외상 대금(매출채권)을 회수하는 형태로 지난해 3조6천억원을 마련해 차입금 일부를 상환한 덕분이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특수강 일부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 일부도 빚을 갚는데 썼다.

◆ 바닥 다지는 주가

증권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포스코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해외 경쟁업체와 비교해유독 저평가받고 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한다.

포스코의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은 0.4배로 일본 신일철(0.59배), 중국 바오산강철(0.73배), 허베이강철(0.71배), 우한강철(0.78배), 독일 티센크루프(2.64배) 등보다 낮다.

올해 포스코에서 도입하기로 한 분기배당제 등 주주친화 방안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고배당 기업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김미송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 제품의 공급과잉을 불러온 중국철강업체의 구조조정이 예고된 만큼 철강 제품 가격은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도 해외 계열사 구조조정이 이어지며 투자손실이 예상되고 달러 강세로 환차손이 불어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포스코는 이에 대해 "규모가 큰 부실계열사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했기 때문에 손실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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