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은수미 국회의원, 고문 후유증 시달려…폐렴에 장 절제 수술까지

입력 2016-02-24 09:22   수정 2016-02-2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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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국회의원 필리버스터 김광진 국회방송
필리버스터 은수미 국회의원, 고문 후유증 시달려…폐렴에 장 절제 수술까지
`필리버스터` 은수미 국회의원 과거 고문을 당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국회의원은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 시절 1992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으로 검거, 6년간 복역했다. 은수미 의원은 당시 국정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 분실에서 고문 당해 후유증으로 폐렴과 폐결핵, 종양, 후두염 등을 앓았으며 장 절제 수술도 받았다. 밀실공포증과 고소공포증에도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은수미 의원은 지난해 7월 국정원 불법 해킹 사건 관련 국정원이 ‘직원 일동’ 명의로 입장을 발표하자 페이스북에 “20여년 전 그대들로부터 모진 고문을 당한 후 사경을 헤맬 때도 원망하지 않았다”며 “나와 정반대의 입장에 서서 불법적인 고문을 하지만 고민도 하고 부끄러움도 알며 기개도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은수미 의원은 “나를 한달 가까이 고문하면서 한 말 기억하는가? 간첩 잡고 국제 활동하기도 바쁜데 어쩌다 국내 사람인 어린 너를 고문하는지, 더럽다. 우리도 가슴이 덜컥 할 때가 있다. 언제인 줄 아나? 길을 걷다 우연히 우리에게 고문 당한 사람을 봤을 때”라며 “나를 구문했던 3개조 21명. 서로를 별칭으로 부르던 그대들. 지금도 기억나는 별칭인 만두, 김과장. 재직하는지 알 수 없지만 한번 대답해 보라. 이것이 당신들의 본모습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은수미 의원은 “불법 해킹 들킨 것도 부끄러울 판에 버젓이 야당 탓하는 공동성명까지 발표한다? 그것이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한다는 정보기관원들의 태도인가? 스파이가 공동성명 발표를 하다니 언제부터 사회단체가 되었나?”라고 비난했다.
필리버스터 세번째 토론자로 나선 더민주 은수미 의원은 이날 새벽 2시30분부터 시작된 토론을 6시간 넘게 계속하고 있다. 은수미 의원은 고문당한 일을 언급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필리버스터 첫번째 토론자 김광진 의원은 5시간 32분,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 1시간 49분 간 쉬지 않고 발언을 이어갔다.
은수미 의원 뒤를 이어 정의당 박원석 의원, 더민주 유승희 의원, 최민희 의원, 강기정 의원이 무제한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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