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해운업 불황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진해운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대한항공을 통해 한진해운이 발행한 2,200억 원어치의 영구채를 모두 사들였는데요.
이를 통해 한진해운은 3천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한진해운이 발행한 영구채는 2,200억 원어치.
표면 이자율은 9.575%로, 만기일은 30년입니다.
영구채 전부를 사들인 곳은 다름아닌 모회사 대한항공입니다.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은 다시 대한항공으로 들어갑니다.
3년 전 대한항공에 빌린 돈을 되갚는 겁니다.
대신 한진해운은 담보로 잡혔던 영국 런던 사옥과 자기 주식, 상표권을 되찾게 됐습니다.
이와 함께 한진해운은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미국과 유럽에 등록한 상표권을 1,113억 원에 넘겼습니다.
이로써 지난해 말 847%였던 부채비율은 640%까지 떨어졌습니다.
한진해운은 되찾은 자산을 활용해 3천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가능했던 건 조양호 회장의 결단 덕분.
육해공 종합 물류회사로서, 해운업을 포기할 수 없다는 조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올 초 조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물류 산업은 필수"라며 "모든 힘을 다해 한진해운을 살리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한진해운은 지난 2013년 12월 재무구조 개선안을 내놓은 이후
벌크전용선 사업과 부산 신항만 터미널 지분 등의 매각으로 2조3천억 원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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