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귀향' 저예산 영화의 반격, 극장가의 새로운 바람 '솔솔'

입력 2016-02-2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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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영화 동주/ 귀향 스틸컷

영화 `동주`와 `귀향`이 예상외의 선전을 하며 의미 있는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귀향`은 24일 개봉 첫날 511개(2천127회) 스크린에서 15만 4천728명(누적 16만 5천782명)을 불러 모으며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귀향`은 과열된 극장가의 스크린 확보 경쟁에 밀려 상영관 수가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상영관 확보가 쉽지 않았지만, 개봉 전 네티즌의 지지를 바탕으로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일부 관객은 상영관을 통째로 빌려 무료로 영화 티켓을 나누고 있다.

관객이 이 영화에 주목했던 이유는 몇 번의 좌절과 어려움을 겪고 14년 만에 개봉했기 때문이다. `귀향`은 위안부라는 무거운 소재를 담았다는 이유로 투자 유치가 쉽지 않았고 `크라우디 펀딩`을 통해 시민들의 동참으로 제작비의 50%를 조달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영화 `동주` 역시 역주행하며 흥행하고 있다. 개봉 첫날에는 `좋아해줘`에 밀려 저조한 성적을 내는가 싶더니 23일에는 예매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는 455개(1천467회) 스크린에서 6만 1천91명(누적 38만 3천447명)으로 5위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관객이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기에 가능했다. 두 작품 모두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그리고 있고,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이 도를 넘어서고 있는 이때 `동주`, `귀향`과 같이 일제 강점기를 다룬 영화가 힘을 얻고 있는 것. 또 최근 위안부 소녀상 문제가 이슈가 된 것도 작용한 힘도 컸다고 볼 수 있다.

두 영화 모두 저예산 영화라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동주`는 5억 원, `귀향`은 25억 남짓의 제작비로 만들어졌다. 저예산 영화의 경우 관객들이 보기 좋은 시간대를 거대 자본으로 만들어진 상업영화에 뺏기고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 배치되는 실정이다. 이처럼 열악한 상황에서 저예산 영화의 흥행은 예술 영화나 다양성 영화가 설 자리를 확보할 길을 열어줄 것이다.

`귀향`과 `동주`가 만들어내는 기적이 관객에게 어떤 울림을 줄지, 국민의 관심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귀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배경으로 써 내려 간 이야기다. 1943년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 손에 이끌려 가족의 품을 떠난 열네 살 정민(강하나 분)과 소녀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그렸다. `동주`는 암울한 시대에 맞선 양심,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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