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 마켓노트> '대형 매물' 현대증권 본입찰…인수전 승자는

김종학 기자

입력 2016-03-25 13:47  

● <김기자 마켓노트> `대형 매물` 현대증권 본입찰…인수전 승자는

국내 인수합병 시장에서 대형 증권사인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이 오늘 마감합니다.

미래에셋증권이 그제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 두 회사간 경쟁으로 좁혀지는 분위기입니다.

어제까지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여한 곳들 가운데 KB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를 비롯해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 글로벌원자산운용, 홍콩계 액티스 등 모두 6곳이 참여합니다.

매각주관사를 맡고 있는 한영회계법인은 늦어도 다음주 중반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어서, 3월이 넘어가기 전 현대증권 인수전의 승자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사모펀드들도 현대증권 인수가 가능하지만, 자금동원 능력이나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라는 관문이 걸림돌입니다.

이번 인수 후보자가 300억 원의 보증금을 내야하고, 앞서 일본계 오릭스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전례도 있기 때문에 양 금융지주회사가 인수전에서 부각되는 형국입니다.

지난 연말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는 대우증권 인수에 나섰다가 미래에셋 그룹의 승부수에 한 차례 고배를 마셨습니다.

두 금융지주가 현대증권 인수에 뛰어든 건 알짜 증권사를 통합해 규모의 경제, 빠르게 자기자본을 키워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이 통합하면 인수를 위해 조달한 자금을 빼고 6조 원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현대증권의 지난해말 자기자본은 3조 2천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단숨에 경쟁사로 떠오를 수 있고,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던 KB투자증권도 손가락안에 드는 대형사로 키울 수 있습니다.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이 가진 지점망과 자기자본을 활용해 회사채와 구조화 금융에 치우쳤던 투자은행(IB)업무도 확대할 수 있게 됩니다.
관건은 가격입니다.

현대증권이 매각하려는 지분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22.43%를 비롯해 모두 22.56%입니다.

어제 현대증권 종가 기준으로 지분가치는 3,600억 원 수준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하면 매각가격은 6천억 원에서 7천억 원에 달합니다.

다만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해 11월 현대상선에 현대증권 지분을 담보로 빌려준 자금의 대가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제시할 기준가격이 매각 최저 가격이 될 전망이고, 본입찰 마감 후 다른 후보자들의 가격과 비교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입니다.

기준가격은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6천억 중반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보다 낮게 최고 인수가격을 제시한다면 현대엘리베이터는 헐값에 팔리는 걸 막기 위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증권업계 전망으로는 KB금융지주나 한국금융지주가 막판까지 가격경쟁을 벌인다면 가격이 높게 형성될 수 있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한차례 고배를 마셨던 이들 금융지주가 각각 보수적인 이사회 의사결정과정, 인수 이후 인력에 대한 부담을 극복하고 인수전에 승자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만 남았습니다.

마켓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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