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를 떼고 달아난 성범죄자가 추위와 굶주림에 지쳐 결국 자수했다.
지난 27일 오후 9시 10분께 전주시 완산구 지인 A(31·여)씨의 원룸에서 A씨를 흉기로 협박한 뒤 달아난 권모(33)씨가 30일 경찰에 자수했다.
권씨는 이날 오후 2시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의 한 공중전화 부스에서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혔다. 도주 3일째이자 공개 수배된 지 하루만이다.
앞서 권씨는 A씨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원룸을 빠져나가자 전자발찌 송신기와 지갑을 원룸에 두고 그대로 달아났다.
당시 반소매 상의 차림이던 권씨는 전주시 완산구 일대 건물 옥상과 창고에 숨어 지내다 먹을 것이 없어 65시간 이상을 쫄쫄 굶게 되자 자수를 택했다.
탈진상태에서 경찰에 자수한 권씨는 "사흘간 굶어 너무 배고프다"라고 호소, 경찰측이 제공한 죽을 먹고 기력을 회복했다.
경찰 관계자는 "권씨가 쫓기고 있다는 심리적 압박감과 배고픔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자수한 것 같다"라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특수감금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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