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회복 기미를 보이는가 싶었던 우리나라 수출이 지난달 또다시 두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했습니다.
이 와중에 미국의 환율조작 관찰 대상국 지정으로 당분간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오를 전망인데요.
그야말로 우리 수출, `산 넘어 산`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410억 달러.
1년 전 같은 달보다 11.2%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16개월째 감소세로, 월 단위 수출액을 집계한 이래 최장기간 감소세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18.9%로, 6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였던 수출은 3월에 한 자릿수 감소폭인 -8.1%를 기록하며 회복되나 싶었지만 다시 두 자릿수 감소폭으로 돌아섰습니다.
(1월 -18.9% 2월 -12.2% 3월 -8.1% 4월 -11.2%)
여전히 세계 경제는 불황이고 유가 회복은 더딘 데다 석유화학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수출 품목들의 단가마저 떨어지면서 악화일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겁니다.
문제는 미국의 환율조작 관찰 대상국 지정으로 수출 환경이 더 어려워질 거란 사실입니다.
올 초 천2백 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이미 천백 원대까지 내려앉은 상황.
이번 관찰 대상국 지정으로 더이상 우리 정부가 고환율 유지 정책에 손댈 수 없게 되면서 환율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즉 환율이 지금보다 더 떨어지면 수출로 돈을 벌어봤자 기업이 손에 쥐는 돈은 이전보다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수출 환경에, 환율 하락이라는 예상 밖의 복병까지 등장하면서 우리 산업의 앞날엔 당분간 먹구름이 짙게 드리울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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