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차손 우려에 해외건설 '비상'

이준호 부장

입력 2016-05-0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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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이 커지면서 국내 건설사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가뜩이나 해외건설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경쟁력까지 떨어지며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됩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나라가 미국의 환율조작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되면서 건설업계는 말 그대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관찰대상국 지정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압력이 커진 만큼 해외건설 사업에 악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유가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환율 리스크는 `엎친 데 덮친 격`인 상황이 됐습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로 눈길을 돌린 대형건설사들은 환차손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기존 해외 사업장에서 발생한 기성을 원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손실도 문제지만 앞으로의 수주는 더 큰 걱정거리입니다.

올해 들어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 따낸 공사 수주금액은 120억 달러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이 난 수준인데, 문제는 환율 하락이 이어질 경우 가격 경쟁력이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데 있습니다.

<인터뷰> 유일한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실장
"앞으로 수주하는 공사들도 가격경쟁력이 저하되면 수주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사비 단가가 하락한다던지 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1분기 실적을 공개한 건설사들은 일부 회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해외사업에서 환율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건설사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환율 하락폭에 따라 해외 사업장의 손실 규모가 커질 수 있어 건설사들의 고충은 더욱 심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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