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검증하는 조성호, 너무 뻔뻔해...주민들 “이웃이 이럴수가” 경악

입력 2016-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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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검증하는 조성호를 바라보는 이웃 주민들은 한 목소리로 ‘무섭다’고 입을 모았다.

현장검증하는 조성호는 얼굴조차 가리지 않았다.

때문에 ‘현장검증하는 조성호’의 사진은 언론을 통해 고스란히 공개됐으며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뜨겁다.

충격적인 토막살인 피의자 조성호(30)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지난 10일 인천과 안산 대부도 일대에서 진행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피해자 최모(40)씨가 살해된 장소인 인천 연수구 모 빌라에서 현장검증을 벌였다.

호송차량에서 내린 조씨는 회색 후드 티에 청바지 차림이었으며, 경찰의 신상정보공개 방침에 따라 얼굴은 가리지 않았다.

표정없이 고개를 떨어뜨린 채 다소 수척한 모습의 조씨는 포승줄에 묶여 경찰들의 손에 이끌려 빌라 내부로 들어갔다.

2층 20㎡가량의 원룸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조씨는 최씨를 살해하고 화장실에서 시신을 훼손하는 과정을 차분히 재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씨가 경찰조사에서 우발적으로 최씨를 흉기로 살해했다고 말했다가 범행 전날 일하던 공장에서 가져온 망치로 살해했다며 진술을 번복함에 따라 범행도구에 대한 검증에 초점을 맞췄다.

조씨가 시신을 담은 마대를 렌트 차량에 싣는 장면은 경찰이 대역으로 진행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주민 20여 명은 인근 건물 처마 등지에서 현장검증을 지켜봤다.

주민 최모(39)씨는 "이 지역에는 원룸과 빌라가 많아 외지인들이 거주하는 경우가 많고 교류가 별로 없다"며 "이웃에서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난 게 믿어지지 않는다. 아무도 못 믿겠다"라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주거지에서 46분간 현장검증을 한 조씨는 최씨의 하반신 시신을 유기한 안산시 대부도 불도방조제로 향했다.

조씨는 불도방조제 입구에서 경기도청소년수련원 방면 약 50m 지점 도로 옆 배수구에 하반신 시신을 이불로 싸매고 마대에 담아 유기했다.

조씨가 현장검증 장소에 도착하기 30분 전부터 경찰은 폴리스라인(경찰통제선) 등을 설치, 범행 장소 주변 왕복 2차로 중 1차로를 통제했다.

오전 11시 30분께 조씨가 탄 호송차량이 도착하자 경찰은 조씨의 렌트 차량을 배수구 옆 작은 공터에 세웠다.

차량 트렁크에는 시신 상반신과 하반신이 담긴 마대 두 자루가 들어 있었고, 조씨는 이 중 하반신이 든 마대 끄트머리를 양손에 쥐고 배수구까지 20m가량 걸어가 유기 과정을 재연했다.

주변에서 현장검증을 지켜본 한 주민은 "뻔뻔하다. 도대체 왜 그랬냐"라며 조씨를 향해 크게 소리쳤다.

최씨의 상반신 시신이 발견된 곳은 하반신 시신이 유기된 곳과 약 13㎞ 떨어진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 인근이다.

정오께 두 번째 시신 유기 장소에 도착한 조씨는 하반신 시신을 유기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차량 트렁크에서 나머지 마대를 꺼내 양손으로 쥐고 시화호 물가 쪽에 상반신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을 재연했다.

두 번에 걸친 시신 유기 재연은 각각 5분도 채 걸리지 않았으며, 상반신 시신 유기 현장검증을 마친 조씨는 형사들에 이끌려 곧바로 호송차량에 올랐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눈물을 흘리는 등 심적으로 큰 동요를 일으키지는 않았다. 모든 범행 재연 과정을 담담하게 진행했다"고 전했다.

조씨는 이날 현장검증을 시작하기에 앞서 안산단원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에 "부모님 욕을 들었기 때문에 우발적인 상황이었다"며 "계획적인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기를 결정하고 난 후에서는 혼자 들기가 너무 무거워서 절단을 생각했다"며 "자수할 생각은 처음엔 있었는데 너무 겁이 많이 나서 자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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