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희망의 길벗 되자"…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입력 2016-05-1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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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인 14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2만여 개 사찰에서 봉축 법요식이 일제히 열렸다.

이날 오전 10시 조계사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원로회의 의장 밀운 스님, 총무원장 자승 스님를 비롯해 사부대중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법요식이 봉행됐다. 기독교와 원불교, 이슬람 등 이웃 종교인과 중국, 태국, 캐나다, 네덜란드 대사 등 주한 외교사절단이 참석했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정관계 인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법요식은 도량결계의식, 향·등·꽃, 과일·차·쌀 등 6가지 공양물을 부처님 앞에 올리는 육법공양으로 시작했다.

이어 중생을 깨우치기 위해 북과 종이 울렸으며, 불(佛)·법(法)·승(僧) 삼보(三寶)에 예를 갖추는 삼귀의,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 등 의식이 이어졌다.

특히 헌화 의식에는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가족과 성소수자,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변호사, 알바노조 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서로 배려하고 공감함으로써 밝고 맑은 공동체를 이루자는 취지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김종덕 문체부 장관이 대독한 봉축 메시지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부처님 가르침이 우리 마음속 연등으로 불을 밝혀서 진정한 평화와 행복이 열리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이날 봉축 법어를 통해 "우주만유의 본질인 생명의 존엄성과 우주의 원리를 자각하여 일체중생이 비애와 고뇌가 없는 영원한 생명의 실상(實相)을 현실세계에서 수용하여 대자유해탈(大自由解脫)의 경지에 이르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봉축사에서 "물질의 풍요에 머물지 않고 마음의 풍요, 공동체의 풍요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의 길벗이 되어 어려움을 이겨내고 통합의 길을 걸어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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